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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GK부문 베스트11 선정 권순태] 나이 30에 제2 축구인생 '활짝'

평균실점 0.56·17경기 무실점 '대기록'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시상식이 열리던 지난 1일. 그 어느 수상자보다도 남다른 감회에 젖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전북현대의 수문장 권순태(30)다.

 

전주대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전북현대에 입단한 권순태는 올 시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GK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권순태는 단 투표 결과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승규(울산)와 신화용(포항)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최고의 골키퍼로 등극했다.

 

이날 시상식은 사실 역대 최다인 3번째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같은 팀 이동국 선수와 최우수감독으로 뽑힌 최강희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하지만 전북현대가 올 해 달성한 세 번째 우승은 골문에 빗장을 굳게 건 수문장 권순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우승을 세 번이나 한 전북에서 이제까지 베스트11에 선정된 골키퍼가 없었던 사실은 권순태의 올 해 활약상이 그만큼 최고였음을 반증한다.

 

권순태는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9점을 내주면서 경기당 평균 실점 0.56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다. 권순태는 또 17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특히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역대 타이 기록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1점을 내주며 신기록을 수립하지는 못했지만 권순태가 올 시즌 최고의 ‘신의 손’임을 입증해주는 기록들이다. 지난 해 8경기서 17실점(평균 2.1실점)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이는 올 해 팀 최소 실점으로 챔피언에 오른 전북현대에게 있어 권순태의 비중이 얼마만큼 컸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축구를 잘하는 친구에게 지기 싫어서’ 축구를 시작했다는 권순태는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이 없다. 그러나 권순태는 이 대목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서 그가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는 사실을 의아해 한다.

 

전북현대의 우승 주역으로 권순태를 첫 손에 꼽는 최은성 골키퍼 코치는 “권순태를 왜 국가대표로 안 부르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실전에 투입하진 않더라도 기량이라도 점검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권순태가 태극마크를 다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부모님을 꼽은 권순태는 K리그 시상식에서 “함께 일해 준 분들이 저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신 덕분에 이런 큰 상을 받았다. 앞으로 전북의 골키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몸이 안 좋으신 아버지가 있는데 아들 경기를 봐주시고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 준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힐만큼 효자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고1 시절 가정형편으로 축구를 포기하려 했을 때’라고 말하는 ‘신의 손’ 권순태의 축구 인생은 30세의 나이를 맞으면서 그 화려한 꽃을 피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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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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