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다가서기
옛날 중국의 기(杞)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까 걱정하느라 침식을 전폐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하는 그가 한심스러웠고 그로부터 쓸데없고 터무니없는 걱정을 하는 경우를 가리켜 ‘기(杞)나라 사람의 근심(憂)’이라는 뜻으로 ‘杞憂’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기우(杞憂)가 더 이상 기우(杞憂)가 아닌 일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4월 중에 서울을 비롯한 국내 대도시에서 여러 차례 땅이 내려앉았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나폴리 피아누라 지역에서 도로 한가운데가 아래로 꺼지면서 인근 건물에 있던 주민 38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렇듯 땅이 함몰되어 생긴 구멍을 ‘싱크홀(sink hole)’이라고 한다. 싱크홀 사고는 자칫 한순간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간 우리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어 온 ‘안전’ 문제. 이번 지면에서는 결코 기우(杞憂)라고 할 수 없는 ‘싱크홀 안전 문제’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싱크홀의 역습 (경향신문 2015-02-26)
● 싱크홀의 공포 (중도일보 2015-03-06)
● 눈뜨고 당하는 ‘싱크홀’…서울시 대책은?
(헤럴드경제 2015-04-09)
● 일본은 레이더로 미국은 연기 피워 파손 하수관 조사
(중앙일보 2015-04-07)
● 세월호가 던진 화두 ‘안전’ 전북 재해관리 현실 ‘위험’
(전북일보 2015-04-13)
■ 신문기사 읽기
●〈읽기자료 1〉싱크홀의 역습
지난 23일 이탈리아 나폴리 교외 주택가에 지름 10m가 넘는 싱크홀이 생겼다. 20일 서울 용산역 주변도로에서 땅꺼짐으로 행인 2명이 추락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용산 사고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의 한 집단농장에서 지난해 10월 땅이 꺼지면서 11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중략)
근래에는 인재(人災)로 인한 싱크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나폴리 사고는 수도관이 터지면서 일어났다. 외신들은 사고 닷새 전부터 도로가 갈라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거기에 비가 쏟아지자 땅이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380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지질학자 프랑코 오르톨라니는 현지 언론 코리에레 델 메초 조르노에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며 당국을 비난했다. 지난해 9월 어린이 2명 등 6명이 크림반도의 심페로폴 시내 길 한가운데에 생긴 구멍에 빠져 추락사했다. 땅 밑에는 전기선과 수도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11월에는 러시아 우랄산맥 페름 지역의 광산에서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다.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많이 끌어다 쓰는 미국에서는 지하수 흐름이 바뀌면서 싱크홀이 많이 생긴다. 2011년 7월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폭우 뒤 고속도로가 내려앉아 6중 추돌 사고가 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같은 해 6월 유전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싱크홀에 빠져 숨졌다. 이듬해 3월 플로리다주에서는 집 안에서 잠자던 남성이 갑자기 집 바닥이 꺼지면서 추락사했다.(이하생략) 〈출처:경향신문 2015-02-26〉
●〈읽기자료 2〉싱크홀의 공포
호수의 물이 줄어드는가 하면 도로나 차도가 꺼져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집이 기우는 등 갑자기 싱크홀의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싱크홀’은 의미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웅덩이를 말한다. 이 웅덩이는 도심지, 산과 바다 등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으며, 육상에 생기면 ‘Sink hole', 해저면에 발생하면 ’Blue hole'이라고도 불린다. 역사상 이 싱크홀의 재앙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2010년 과테말라시 한가운데서 발생한 20층 건물 높이만한 구덩이로, 그 위에 있던 3층 건물이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처럼 싱크홀의 크기는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대단히 놀라운 크기가 많다. 멕시코의 ‘제비동굴’은 지구상 최대 규모로 지름 50m에 깊이가 376m에 달하며, 일부 모험가들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싱크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 수년간 수십개의 싱크홀이 발견되었는데, 지질학적 이유로 그 중의 3분의 1정도가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그렇다면 싱크홀의 발생원인은 무엇인가?
자연적인 원인으로는 석회석 지층이 지하수와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지하에 동굴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유명 관광지의 종유동굴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다. 정작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개발행위로 발생하는 경우다.(이하생략)
〈출처:중도일보 2015-03-06 〉
●〈읽기자료 3〉눈뜨고 당하는 ‘싱크홀’…서울시 대책은?
서울 도심 싱크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수관 손상’이 첫 번째 원인이다. 노후화된 하수관 틈새로 물이 새면서 토사가 쓸려 내려가고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싱크홀 원인의 85%를 차지한다.
두 번째 원인은 도로를 만들 때 시공이 불량했거나 지하 공사를 진행하면서 관리가 부실한 경우다. 용산역 앞 공사장 싱크홀(2월 20일)과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 싱크홀(4월 2일)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굴착 공사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면서 동공이 발생한 경우다. 지난해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그것이다.
대책도 비교적 명료하다. 매립한지 50년이 지난 하수관은 우선 교체하고, 공사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대책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사후 대책에 불과하다.(이하생략) 〈출처:헤럴드경제 2015-04-09〉
●〈읽기자료 4〉일본은 레이더로 미국은 연기 피워 파손 하수관 조사
도로 함몰·싱크홀 사전 탐지 작업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일본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동공(洞空·텅 비어 있는 공간) 탐지에 쓰이는 GPR장비다. GPR은 지표면 투과 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의 줄임말로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유사하다. 좁은 지역의 지하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PR은 지표면에 전자파를 쏜 다음 수신한 반사파를 분석해 동공이나 지하 균열을 확인한다. (중략)
서울시는 도로 함몰 주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 파손을 확인하는 신기술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바로 스모크 테스팅(Smoke Testing)이란 탐지 기술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선 맨홀 하나를 정한 뒤 이를 통해 무취·무독성 연기를 하수관에 불어 넣는다. 연기는 맨홀과 연결된 하수관 등을 타고 다니다 다른 맨홀 등으로 분출되는데 이때 연기가 빠져나오지 않는 곳의 하수관은 파손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기를 불어 넣은 맨홀을 중심으로 반경 200m구간의 하수관 파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중앙일보 2015-04-07〉
●〈읽기자료 5〉세월호가 던진 화두 ‘안전’전북 재해관리 현실 ‘위험’
도내 자치단체의 재해예방 능력은 바닥을 있는 반면, 위험지역 숫자는 전국 평균을 웃돈다. (중략)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북지역에서 상하수도 시설에 의한 7건의 지반침하 사고(싱크홀)가 발생하는 등 싱크홀 사고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노후 하수관로 정밀조사 사업을 신청한 도내 자치단체는 전주·군산·익산·남원·김제·고창 등 6개 시·군에 불과하다. 〈출처:전북일보 2015-04-13〉
■ 생각 열기
△〈읽기자료 1〉을 읽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에서 싱크홀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알아보자.
△〈읽기자료 2〉와 이미지 자료를 통해 싱크홀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보자.
가.
나.
△ 〈읽기자료 3〉을 읽고 국외의 관광명소가 된 싱크홀과 달리 우리나라의 대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발생 원인과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 발생 원인 :
나. 특징 :
△〈읽기자료 3, 4〉를 읽고 도로 함몰과 싱크홀 발생 방지를 위해 국내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러한 노력들이 갖는 한계에 대해 비판해보자.
가. 노력 :
나. 한계 :
■ 생각 넓히기
△〈읽기자료 5〉에 따르면 우리 고장은 재해예방 능력은 부족하면서 위험지역 숫자는 전국 평균을 웃돈다고 한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난개발로 인해 싱크홀 발생 위험이 있는 곳에 대해 알아보고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작업 필요성에 대해 시(도)청에 건의하는 글을 작성해보자.
건의문
○○학교 ○○○올림
■ 생각 심화하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개발 위주의 정책을 폄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는 또 다른 사례에 대해 조사해보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백승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이곡 차마설(借馬說) 중에서〉
△아래 글을 참고하여 ‘환경에 대해 가져야할 올바른 가치관’이라는 주제로 토의해보자.
환경은 우리가 ( )에게서 빌려온 사회적 자본이다.
( )해야 한다.
■ 주제 관련 도서
미래 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지구와 환경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상 기후와 멸종 사태, 동물 복지, 환경 파괴, 식품 문제 등 핵심적인 환경 문제를 두루 살피고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나 원자력 발전소, 해양 쓰레기, 4대강 사업과 같은 시사적인 환경 이슈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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