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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에서 100일

▲ 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전북혁신도시에 새 보금자리를 튼 지도 100일이 넘어 4개월이 다 됐다. 이전을 준비하며 보내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10년 전 전북혁신도시로 이사가 결정된 후 2012년 3월 착공해 올해 2월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북시대를 맞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군분투하며 노력했다.

 

우리나라 원예특작 연구를 위해 노력한 지난 60여년의 세월 중 5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원시대를 마감하며, 여러 선배님들이 그동안 일군 많은 연구 성과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며, 이 토대 위에 새롭게 시작할 전북시대의 미래 100년을 설계했다. 이곳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R&D 기관으로 발돋움하고자 ‘새로운 시작, 제2의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5월 말 청사 이전 기념식도 치르고, 이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시대를 맞아 미래 원예특작연구의 기반을 다지고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지역사회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잘 맞춰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낯선 것이 많지만 이제 미래로 향한 달음박질은 시작됐다.

 

이 달음박질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며 다함께 힘을 모아 끌어주고 밀어주며 뛰어가기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여겨진다. 힘차게 내딛은 전북시대에서는 항상 열린 자세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또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인재 채용에 있어서 국가기관으로서 정규직을 특정지역만을 우선 채용할 수는 없지만 인턴연구원이나 박사 후 연구원 등의 채용에 있어서는 지역 인재 양성을 통해 앞으로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뒷받침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농산업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체계 마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협력분야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전북 익산시, 완주군, 고창군, 장수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원예특용작물 기술을 상호 교류하고 신기술의 현장실증을 공동으로 수행하거나 현장연구를 함께 해나가고자 한다.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품종과 기술은 시범사업 등을 통해 이 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찾아가는 현장컨설팅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민과 함께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우리 과학원에서 멀지 않는 곳에 조성되는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내년 8월 완공되면 종자 관련 20개 기업이 입주해 품종개발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연구단지 내에는 종자산업진흥센터가 설치돼 첨단 육종기술 지원, 해외 신품종 개발 동향 및 최신기술 정보 제공, 해외시장 진출 컨설팅 등 종합지원 서비스를 하게 된다. 입주 예정기업의 대부분은 채소, 화훼 분야에 집중돼 있기에 원예특작과학원과의 협업 및 업무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만큼, 우리 과학원은 김제시와 협업을 통해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전라북도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또 정책적으로 농산업 및 식품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전북에서 주요 정책인 농생명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이 시점에 원예특작과학원도 전북시대를 맞아 함께 힘을 모아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앞으로 열정과 믿음으로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아 전라북도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전라북도민과 농업인은 물론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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