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다가서기
"나이가 몇인데 장난감을 가지고 노냐." 이제는 누군가 이런 소리를 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눈빛을 받을 수 있다. '키덜트'(kidult)는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가 되고 싶어 하는 환상을 가진 어른을 의미하는 말이다. 현재에는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추억의 놀이를 다시 찾으려는 문화 현상을 뜻할 때 쓰인다. 이승환·최현석·심형탁 등 방송에서 자신을 키덜트라 소개하며 소장품을 공개하는 연예인들도 부쩍 늘었다. 아이들과 달리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가 문화콘텐츠의 주요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7월 22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홀에서 '2015 서울키덜트페어'가 열리는 등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소비주체로 떠오른 키덜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주제 관련 교과 단원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사회: 1. 경제생활과 바람직한 선택
중학교 1학년 사회: 문화의 이해와 창조 / 경제생활의 이해
고등학교 1학년 사회: 금융환경과 합리적 소비
■ 생각 열기
〈키덜트족 정의〉
피터 마틴(Peter Martin)의 1985년 8월 11일자 뉴욕 타임즈 기사에 실리면서 알려지기 시작.
과거(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른의 뉘앙스, 제한된 영역-장난감,인형,캐릭터 등)
→ 오늘날(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즐기는 사람, 확장된 영역-복고문화 및 현대인의 일탈 등)
〈키덜트에 대한 관심〉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발표한 2014 코리아 10대 트렌드 선정
롯데백화점의 2014 유통 트렌드 BREAK 중 회춘형 소비(Rejuvenation)에 포함
〈키덜트 시장 규모〉
미국 14조, 일본 6조, 한국 5000억
〈대표적인 키덜트 콘텐츠〉
①피규어: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캐릭터를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것(건프라가 대표적)
②RC(Radio Control):가족, 아이와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음(헬기, 자동차, 익스트림 촬영용 카메라 등)
③레고:장난감 이상의 가치를 가랑하며 미술작품, 생활용품 등 창의력을 중시하는 영역에 사용(레테크(레고+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키덜트 페스티벌〉
△제 2회 서울 키덜트 페어(7월 22~26일, 강남 코엑스 D홀)
△취미의 재발견-나는 키덜트(7월 17일~8월 9일, 부산 사상인디스테이션)
△KIDULT&HOBBY EXPO(8월 13~16일, 부산 BEXCO) 〈NEWS DIVE 2015년 7월 21일자〉
■ 생각 키우기
△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1970년에 발간된 〈미래의 충격〉이라는 저서에서 “경험의 생산자가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맡는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인간의 ‘경험’이라는 상품을 생산하는 사회에 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경영컨설턴트 조지프 파인과 제임스 길모어는 1999년 〈경험경제: 일은 연극이고 사업은 무대〉라는 저서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좀 더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 신문 읽기
〈자료1〉
- 장난감에 꽂혀…날밤 새우는 ‘키덜트 族’
16일 0시 무렵, 서울 창천동 맥도날드 연대점의 주문대에는 한밤중인데도 손님들이 수십 미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국맥도날드가 이때를 기해 판매를 시작한 ‘해피밀 슈퍼마리오 세트’를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 이종한 씨(26)는 “15일 밤 11시 40분에 나왔는데 1시간 동안 기다려서야 겨우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왕십리점엔 100여명이 줄을 섰다”, “이수점에 1시간 30분동안 줄을 섰는데 결국 일부 제품은 구매하지 못했다”며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어난 ‘해피밀 대란’을 전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중략)…슈퍼마리오 세트가 ‘대박’을 낸 데는 어린아이들의 감수성을 지닌 어른을 뜻하는 20~40대 키덜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해피밀 세트가 조기에 매진된 곳은 서울 시청, 여의도, 종로, 강남 등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지역들이다. 슈퍼마리오는 1984년 처음 출시된 닌텐도의 대표 게임이다. 1970~1980년대생들에게는 ‘추억의 게임’으로 통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어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어린 시절에 누렸던 문화로 회귀하는 현상”이라며 “슈퍼마리오는 2040세대의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국경제 2014년 6월 16일자〉
〈자료2〉
-‘어른아이’ 키덜트족의 문화소비 파워
지난 18일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상영한 서울 여의도동 IFC몰의 한 영화관. 객석의 70%가량을 20대 이상 관객이 채웠다. 영화는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과 상상 속 캐릭터 빙봉이 낯선 환경에 처한 주인공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다소 유치한 설정에도 영화는 개봉 11일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CGV리서치센터가 19일 기준 연령대별 관객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전체 관객의 67.4%에 달했다.
(중략)…1980?1990년대 태어난 20?30대 ‘어른 아이’가 문화콘텐츠의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문화적으로 ‘낀 세대’이자 사회적으로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인 이들이 최근 자신들만의 문화를 구축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삼포세대·낀 세대가 키덜트 족으로
이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는 1988년부터 10년이상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쳤던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 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중파에 앞서 온라인에서 1주일 전 방영된 이후 쏟아진 트위터 글만 14만건. 방송 이후 색종이 제작업체 종이나라의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한 네티즌은 “작은 원룸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우연히 종이접기 방송을 봤다. ‘이제 어른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거에요’ 라는 말을 듣고 눈물이 쏟아졌다”는 글을 올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 ‘김영만 열풍’은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종이접기가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인정받게 된 것에 감동한 20·30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으로 보면 어른이 되지 못한 ‘삼포세대’에게 위로, 치유의 메시지가 통한 것이라는 얘기다.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면서도 비싼 피규어나 캐릭터 용품을 사며 ‘작은 사치’를 부리는 것도 20·30대 키덜트족의 특징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젊은 세대의 취향이 사회적인 것에서 요리, 피규어, 맛집 탐방 등 좀 더 개인적인 것으로 세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980년대생은 처음으로 독방을 가진 세대”라며 “이들이 자신의 친구였던 종이접기, 장난감 등에 열광하며 혼자 할 수 있는 놀이에 빠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한국경제 2015년 7월 20일자〉
1. 키덜트족의 주요 연령대와 특징을 찾아 써보세요.
2.키덜트 문화의 주요 상품을 찾아 써보세요.
2-1.키덜트 상품군의 다양성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 ‘해피밀 대란’, ‘김영만 열풍’과 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1.이와 같은 현상의 또다른 예를 찾아 써보세요.
4. ‘삼포세대’ 특징은 무엇일까요?
4-1. ‘삼포세대’ 의 특징과 키덜트족을 연관지어 써보세요.
■ 생각 더하기
〈자료〉
삼성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中 경매사이트서 1억원에 낙찰
중국 최대 가전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에 올라온 갤럭시S6 엣지에디션은 한 시간여만에 경매가 56만8788위안(약 1억186만원)을 기록해 낙찰됐다. 한국 출고가 119만 9000원에 비해 100배가량 높은 가격이다.
(중략)…일각에선 지나친 되팔기로 한정판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정판 에디션이 소장용이 아닌 차익을 노린 되팔기용으로 전락한 것이다.…〈뉴스1 2015년 6월 11일자〉
△베블런 효과: “비쌀수록 좋을 것이다.” 자신이 경제·사회적으로 남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소비로서,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
△스놉 효과: 다수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을 꺼리며 그들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심리효과
일각에서는 키덜트 문화가 사람들의 문화적인 감성을 지나치게 상품화한 문화자본주의의 논리가 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자료 1,2〉와 위의 〈자료〉를 참고하여 키덜트 문화의 명(明)과 암(暗)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1000자 내외로 써보세요.
■ 학생글
-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좋겠다
요즘 친구들끼리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어서 OOO를 할거다.”와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스마트 폰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은 주변의 걱정을 받곤 한다. 어른들은 키덜트족을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어른’이라고 말한다. 키덜트 현상은 오히려 어른이 빨리 되고 싶은 어린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이 있어서 어린이들은 그 어른들을 보고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키덜트족은 어린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어른이 어린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키덜트 족을 보며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좋겠다고 안심하는 어린이, 과연 나뿐일까? 김경구(인계초 6학년)
- 개인의 취미는 존중받아야
TV에서 연예인들이 나와 피규어 같은 소장품을 공개한 적이 있다. 나도 예전에 피규어를 많이 모아봐서 왜 그런지 잘 이해한다. 신기한 것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도 피규어를 모을 수 있고 그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담임 선생님과 ‘달고나’이야기를 한 적 있다. 선생님께서도 어렸을 때 달고나를 좋아하셨다며 같이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선생님과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어린이처럼 달고나 이야기를 하시는 선생님이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인터넷에서 키덜트를 ‘오덕후’라며 놀리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피규어나 포스터를 모으는 등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가? 학교에서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서로 존중해야한다고 배웠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취미는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김민혁(인계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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