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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

▲ 강성원 남원시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통일’하면 우리는 지레 겁을 먹는다. 대단히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풀기 어려운 문제는 다음 세대로 미루자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은연중에 만연하고 막대한 통일 비용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통일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통일이 의미하는 바를 정면으로 직시할 때가 되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통일 한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구상하고 이를 생활에서 실천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통일로 인해 파급될 긍정과 부정 효과를 온몸으로 안고 가겠다는 강력한 국민적 공감대와 당위성을 형성해야 한다.

 

먼저, 통일은 식민지와 분단, 전쟁의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다. 일제 식민통치로 야기된 외세에 의한 분단과 전쟁으로 이 땅에서 벌어진 그 처참한 비극을 생각해보라! 증오로 점철된 분단의 역사 속에 이념의 이름으로 피 흘리며 스러져간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얼마이며 이로 인해 이 땅에 새겨진 원한은 얼마나 깊은가. 우리 민족에 지워진 원한과 증오의 족쇄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분단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뿐이다.

 

둘째, 국가 간 전쟁과 냉전의 역사를 종식시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미·소로 대변되는 냉전시대가 종식 된지 오래다. 냉전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곳은 이 지구상에서 한반도뿐이다. 통일은 이러한 이념전쟁을 근본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다. 셋째, 민족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단순히 영토와 인구의 확장뿐만 아니라 남북한 비교우위에 따른 통합 시너지는 매우 크다. 남한의 지식과 자본에 북한의 자원을 결합하고 통일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잘 이용한다면 동북아의 새로운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일은 민족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문화와 역사, 언어의 정체성이 제자리를 찾아 단일 민족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분단으로 단절된 문화의 이질감을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다.

 

이러한 명분에도 통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남북간 대립의 골이 매우 깊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열강들의 국제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가 취할 자세는 분명하다. 쉬운 것부터 천천히 해야 한다. 국제관계와 남북간 정치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 먼저 민간분야에서 상호협력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고 이를 적극 활성화시켜야 한다. 다양한 민간단체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통일의지와 명분을 지속적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

 

아울러 통일교육에도 안보교육 이상의 열성을 보여줘야 한다.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은 통일이라는 원죄를 지고 태어났다. 원죄의 굴레를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에게는 천국도 행복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예수처럼 우리의 원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찾아올 메시아가 우리에게는 없다.

 

이러한 통일 비전 위에 우리 모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대망의 통일은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 날을 향해 중단 없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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