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이유…공시지가 1262억대 / 공업용지 효용 없어 응찰자 있을지 의문 / 시"매입자 용도변경 요청 땐 공론화 과정"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매물로 나오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방직은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부지매각을 공고했지만 신도심 한 가운데에 공장을 짓기 위해 수 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입대금을 들고 나설 응찰자가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공장부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한방직이 실제로 공장을 매각하려는 목적 보다는 악성 루머로 급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시적 방편으로 전주공장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대한방직은 27일자로 자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목적으로 전주시 완산구 유연로에 위치한 면적 21만6463.54㎡(10필지) 규모의 전주공장 부지에 대해 매각 공고를 냈다.
부지 매각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되며 매각주간사는 인덕회계법인이 맡았다. 오는 9월 4일 오후 6시까지 입찰을 실시한 뒤 가격과 비가격요소를 합산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매각주간사 관계자는 가장 관심을 끄는 매각예정가격과 비가격요소에 대해서는 언론 노출을 기피했다.
예전에도 모 대기업의 매입설이 떠돌았던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는 비록 매각공고가 나왔지만 매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전주공장 부지가 일반공업용지로 돼 있고 매각 예상가격도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공업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응찰자가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공장 부지는 현재 공시지가가 ㎡당 58만3400원(3.3㎡당 192만5220원)으로 전체 면적으로 계산하면 공시지가만 1262억840여만원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실거래가격이 공시지가를 웃돌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대한방직은 공장부지를 분할매각하지 않고 10필지 전체를 모두 인수하는 조건을 내세워 도심 한복판에 공장을 짓기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응찰자는 없을 것이 유력시 된다.
결국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향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립할 수 있는 주거용지 등으로의 용도변경이 전제돼야 한다는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전주시가 낙찰자에게 공업용지를 주거용지로 변경 승인해줄 경우 막대한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혜시비 논란이 불보듯해 전주공장 부지 매각은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대한방직의 전주공장 부지 매각공고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유동성 부족에 대한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8월 18일 12만3000원 이었던 대한방직 주가가 3일 연속 하락하며 21일 5만4900원으로 70.27%나 폭락하자 매각 가능성이 낮은데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주공장 매각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대한방직 주가는 증권가에 전주공장 매각설이 돌면서 매각공시 발표 3일전인 24일부터 폭등, 27일까지 4일동안 주가가 89.58% 급반등했다.
한편 전주시는 현재 일반공업지역인 대한방직 부지를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하기 위해서는 도시관리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해당 자치단체장의 권한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한방직 부지 매입자가 결정돼 시에 용도변경을 요청하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변경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강현규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