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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교 금융교육' 희망찬 첫걸음

▲ 김수헌 금융감독원 전주사무소장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은 교수, 변호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부터 대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금융상품(거래)를 선택하거나 금융사기를 당하여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상품 판매과정에서 일부 금융회사의 부실한 상품설명 탓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복잡·다양한 금융상품의 출현 및 저금리, 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무엇보다도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 2400여개 고등학교 가운데 금융관련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16곳에 불과하며, 초·중·고 12년의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이 차지하는 시간은 채 10시간도 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영국이 2014년 9월부터 11세∼16세의 학생에 대해 정규 교과과정에서 금융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금융선진국들은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금융교육이 성공하려면 4가지 요건(조기·실용·풀뿌리·지속교육)을 갖춘 실행방안이 필요하다. 저축과 건전한 소비습관, 합리적 의사결정 등을 어렸을 때부터(조기),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암기하고 시험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을(실용), 도시나 농어촌 구별 없이 전국 모든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풀뿌리), 꾸준히(지속) 교육해야만 현명한 금융마인드와 올바른 금융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추진하고 있다. ‘1사1교 금융교육’이란 전국에 산재해 있는 2만 5000개가 넘는 금융회사 본·지점과 1만 1000여개에 이르는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결연을 맺고 금융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금융사례, 기초적인 금융지식 등을 가르치고, 점포방문 등 실제로 금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두달간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금융회사의 신청을 받았다.

 

당초 500여개의 학교와 금융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9월 1일 기준으로 1545개 학교, 6194개 금융회사 점포가 참여를 신청해 애초 예상보다 무려 3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금융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 학교의 호응과 기대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까지 98개의 학교가 신청하였으며, 9월 1일 기준으로 62개 학교가 인근 금융회사와 금융교육 협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으로 전북지역의 ‘1사1교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사1교 금융교육’의 내실화 및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모든 학교가 참여하고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많은 학교와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청소년들이 똑똑한 금융소비자로 자라나 행복한 금융생활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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