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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고뇌와 가능성 엿본다

아시아현대미술전 2015 전북도립미술관서 11일 개막 / 전위·역동·실험성 표방한 14개국 35명 작품 100여점

▲ 마닛 스리와니취품 作 ‘핑크 맨 오페라3’

자신의 몸을 초콜릿으로 그대로 본뜬 뒤 관객이 떼어 먹게 하는 작품 ‘식별 가능한/제공 가능한/못 쓰게 된’, 자신의 몸을 정육점의 고기처럼 매달아 놓은 ‘뼈/살점’의 페리얼 아피프 작가(인도네시아). 그는 관람객에게 착취, 소비되는 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판문점 JSA(Joint Security Area)에 있는 남북 양측 초소를 축구장으로 옮겨 축소한 유은석 작가의 ‘이웃사람들’. 모형 초소의 한쪽 지붕에는 도끼가 박혀 있다. 건축물을 이용해 부조리한 상황에 재치라는 곁점을 찍었다.

 

천칭야오 작가(중국)는 일본의 걸그룹 멤버들이 AK소총으로 무장하고 독재적 전체주의를 공격하는 ‘AK47 소녀들이 새벽공격’를 통해 가상의 자리를 만들고 이를 우상화하는 대중의 욕망을 들춰낸다.

 

오늘날 아시아 각국이 직면한 사회문제를 미술로 해석한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1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 전시장에서 ‘아시아현대미술 2015’을 진행한다.(월요일 휴관).

 

도립미술관이 섭외한 아시아 14개국 35명 작가가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한국미술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과 담론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시아의 전위성, 역동성, 실험성을 표방한 작품으로 구성해 지역 공립미술관의 특성화를 위한 전략으로도 추진한다.

 

쿠데타에 의한 독재 정권을 비판하고, 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압박을 받는 인권 문제을 상기하며, 성적 차별과 평범한 삶의 무의미함에 대한 반항과 비민주성, 소외와 무력감 등 복잡다단한 아시아 현대 문화에 한국의 진취적인 현대성이 있다는 해석에서다.

▲ 조춘파이 作 ‘알프스를 넘는 관우’

전시 개막식은 11일 오전 10시30분 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치른다. 각국의 미술관장, 평론가, 전시 참여 작가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퍼포먼스와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우리에게 현대 아시아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장이 사회를 보고 장석원 도립미술관장이 아시아현대미술전의 개최 이유를, 나카오 토모미치 일본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지난해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 비춰본 미술 동향을, 중국 국가화원 이론부의 주치 씨와 라이 시앙링 전 대만 타이베이 현대미술관장이 한국, 일본, 대만 작가를 예로 들어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핀다.

 

이어 우다큰 대만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 디렉터, 서상호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 이승우·김선태 평론가가 토론자로 나서 발제 주제에 대해 논한다.

 

부대행사로 12~13일 전주객사 4-5길에서는 전위적인 작업을 하는 7명의 작가가 펼치는 국제퍼포먼스도 실시한다. 프로그 킹(중국), 시모다 세이지(일본), 천칭야오(대만), 페리얼 아피프, 이건용, 성능경, 문유미 작가가 참여한다.

 

장석원 관장은 “왜 아시아인가라는 물음을 많이 받는데 지역을 넘어 하나의 세계인 아시아는 가장 역동적이며 세계미술 흐름에서도 대안이자, 빠르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서구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각 지역이 무엇을 예술로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통해 아시아의 고뇌와 가능성을 엿보는 전시다”고 설명했다.

 

장 관장은 이어 “매년 도립미술관이 이 전시를 열어 아시아의 현대성을 구축하고 소통의 장을 펼쳐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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