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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올 소리축제 해외라인업] 매혹적인 민속악기 아티스트 한 자리에

각국 유능한 뮤지션 음악 통해 소통 기대

▲ 말레이시아 출신의 가믈란 연주팀 ‘리듬 인 브론즈’.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수많은 해외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올해도 많은 매혹적인 예술가가 소리축제 무대에 오른다. 그 시작은 프랑스의 아코디언 연주자 ‘리샤르 걀리아노’다. 10년 전, 영국 맨체스터에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을 연주하던 그를 처음 보았다. 그 연주회는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탱고 콘서트들 중 가장 뛰어난 공연으로 남았다.

 

리샤르는 1950년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났는데, 이태리 태생의 아코디언 연주자 루시앙 걀리아노의 아들이다. 그는 파리에서 활동했으며, 주로 재즈를 연주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아르헨티나의 ‘누에보 탱고’ 음악가 아스토르 피아졸라를 만났다. 리샤르는 프랑스 아코디언 음악을 피아졸라가 탱고를 변형시켰던 방식으로 연주했다. 이는 그를 매우 다재다능한 뮤지션으로 성장하게 했고 리샤르는 어떤 특정 범주로 분류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리샤르와 마찬가지로, 아주 유능한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스페인 출신의 가수이자 연주자인 ‘아나 알카이데’다. 그는 톨레도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데, 톨레도는 한때 유태인이 많이 살았던 곳이며, 그녀의 음악은 스페인의 세파르디 유태인들의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마지막 앨범 ‘불의 노래(La Cantiga del Fuego)’는 유태인 소녀와 기독교인 소년의 비극적인 사랑, 또 그 도시에 남아있는 한 우물에 대한 노래로 시작한다.

 

아나는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생물학을 전공했다. 2000년도에 스웨덴의 민속공연과 전통음악에 반했다. 아나는 “니켈하르파는 내게 특별한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이 악기의 현란한 모양,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심오한, 그리고 달콤하기까지 한 소리는 나를 옴짝달싹도 못하게 한다. 2002년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니켈하르파를 갖게 되었고, 2005년에는 음악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니켈하르파’는 바이올린과 비슷한 악기로 활로 연주되지만, 건반으로 멈추며 기타처럼 가슴에 안은 채 연주한다.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의 악기지만 로큰롤 음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 현재 아나는 이 악기의 국제 친선대사나 다름없다. 최근 그녀는 사마르칸트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인도네시아의 밴드 고트라사왈라앙상블과도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앙상블도 올해 소리축제 무대에 선다.

 

그는 “음악은 아주 감성적인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우리의 언어, 문화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같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자신을 두고 “음악을 통해 감성적인 연관성을 만들고, 또 다른 사람들과 장소에 가까워질 수 있어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고 밝혔다.

 

폴란드 출신의 ‘뮤지칸시’는 ‘소리축제’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처음으로 선다. 유태인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소수 민족의 음악을 포함해 다양한 전통음악을 연주한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 라디오의 ‘새로운 전통 축제’의 수상자다. 이 축제는 폴란드의 최고의 민속밴드로 구성돼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가믈란 연주팀 ‘리듬 인 브론즈’는 대부분 여성멤버로 구성됐다. 소리축제 방문은 이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이들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악기를 연주해 해외공연의 기회를 좀처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말레이시아 사라워크에서 열렸던 레인포리스트 축제에서 그들을 보았을 때 나는 그들이 연주한 현대음악, 한 벌의 차임벨과 징을 포함시킨 전자 기타 음악에 매료됐다. 그들의 음악은 정열과 따뜻함을 담고 있어 깊은 인상을 주었다.

▲ 사이먼 브로튼 영국 월드뮤직 잡지 ‘송라인즈’ 편집장

※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2015.10.7~10.11)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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