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다가서기
박근혜 대통령은 9월 2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 베이징에 방문하였다.
이날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함께한 오찬장에 흘러나온 배경음악이 화제가 되었다. 중국 중앙민족가무단의 연주 아래 양국 국민에게 친근한 한국과 중국의 노래 10곡이 번갈아 울려퍼졌는데 시 주석의 부인으로 유명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를 시작으로 ‘아리랑’, ‘첨밀밀’, ‘오나라(드라마 〈대장금〉 주제가)’, ‘My Destiny(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 박대통령의 애창곡인 거북이의 ‘빙고’ 등이 이어졌다.
시 주석은 오늘날 한중관계는 두 나라의 협력으로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으며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을 역설하였다. 이렇듯 양국의 화합을 강조하는 오찬장에서 이들 음악은 양국의 친밀감과 상생과 협력의 의지를 드러내는 데 일조하였으며 앞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나아가야 할 조화로운 관계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번 지면에서는 음악을 포함한 예술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이러한 예술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 사회는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예술가는 어떠한 사명으로 자신이 부여받은 재능에 대한 소명을 다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주제 관련 읽기자료
●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 (영남일보 2015-02-05)
● 즐거운 힐링 (경남신문 2015-07-24)
● 생활고, 질병, 고시원 그리고 연극배우의 죽음 (경향신문 2015-06-24)
● 유명무실한 예술인복지법 (경향신문 2015-06-29)
● 나만 아니면 된다고?(한국일보 2015-05-26)
● 박민영(2014),「낭만의 소멸」, 인물과 사상사
● 예술과 인성(한국일보 2015-05-08)
● 김종수(2008),「1318 미술여행」, 동녘
■ 생각 열기
△〈읽기자료 1〉을 읽고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브라스밴드’가 궁핍하고 위험했던 마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야기해보자.
가. 엘 시스테마 :
나. 톤즈 브라스밴드 :
△꽃과 나무, 동물 등의 자연과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 등을 정교하게 그린 밑그림 위에 색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이 서점가에서 인기라고 한다. 〈읽기자료 2〉를 읽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이 그림책에 몰입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연극배우 고(故) 김운하씨와 시나리오 작가 고(故) 최고은 씨는 홀로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사망하였다. 〈읽기자료 3〉을 읽고 예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나라의 예술인 복지제도와 관련하여 생각해보자.
△ 〈읽기자료 4〉를 읽고 예술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인식적 측면과 제도적·정책적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가. 인식적 측면 :
나. 제도·정책적 측면 :
△〈읽기자료 5〉를 읽고 안무가가 자발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예술활동을 하는 이유와 이를 통해 꿈꾸는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지 생각해보자.
■ 신문기사 읽기
〈읽기자료 1〉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는 30여년 전 호세 안토니오 아브루라는 한 이상주의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궁핍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카라카스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그들의 인생을,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되었고 마치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처음 11명이던 단원 수는 현재 30만 명에 이르고, 현 시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과 같은 촉망받는 음악가를 배출했다.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는 한 이상주의자의 아이디어가 아이들을 구원하고, 예술의 힘으로 수십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톤즈 브라스 밴드’이야기도 있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는 오랜 내전으로 분노와 증오,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져 있는 마을이었다. 이곳에서 한국인 신부 고(故) 이태석은 학교를 세워 악기를 가르치고, 밴드를 결성해 아이들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을 가르쳤다. 예술은 삶 위에 고요히 있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삶을 변화시킨다는 믿음으로 톤즈를 변화시켰고, 이태석 신부는 지금도 ‘톤즈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하생략) 〈출처 : 영남일보 2015년 2월 5일〉
〈읽기자료 2〉
즐거운 힐링
요즘 서점가에 시집이나 소설책보다 더 많이 팔리는 책이 있다고 한다. 바로 ‘컬러링 북’, 어릴 적 즐겨하던 색칠 공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밑그림에 색색의 색깔을 입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으로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또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색칠 공부책이다. 어찌 보면 새로울 것 없을 수도 있는 책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 북’이라는 시대에 맞는 옷을 입으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컬러링북 열풍에 힘입어 색연필이나 사인펜, 도화지, 크레파스 같은 문구류 판매량이 30~40% 정도 올랐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해보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실제로 컬러링 북 열풍을 이끈 〈비밀의 정원〉은 영국에서 발간됐지만 항우울제 복용률이 높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한다. 다양한 형상과 색깔로 그림을 완성해가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몰입을 하는 순간 스트레스나 걱정 고민거리들을 잊을 수 있으니 간편하게 힐링하기에 좋은 방법이 틀림없다.
컬러링 북뿐만 아니라 점잇기 북 같은 책들도 나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시나 소설의 한 구절을 베껴 쓰는 필사책, 필사노트까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좋은 글귀를 읽고 따라 써보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치유를 받고, 안정감과 함께 일상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필사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하생략)〈출처 : 경남신문 2015년 7월 24일〉
〈읽기자료 3〉
생활고, 질병, 고시원 그리고 연극배우의 죽음
한 예술인의 죽음이 또 우리를 먹먹하게 한다. 40세 한창 나이인 연극배우 김운하씨(본명 김창규)가 지난 19일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홀로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사망한 지 5일이나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연고자를 찾을 수 없어 극단 동료와 대학 동문, 지인들이 뒤늦게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렀다고 하니 가슴이 더욱 아프다. 2011년 1월 경기 안양의 월세방에서 지병과 생활고 끝에 사망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를 떠올리게 한다.
(중략) 젊은 예술인의 고독사는 우리 예술계와 예술인이 처한 현실에 다시 한번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최고은씨 사망을 계기로 2012년 국회가 예술인복지법(일명 최고은법)을 제정해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시늉뿐이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미 법제정 때부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 대상자 선정 기준 등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지원 대상이 협소하고 사각지대가 너무 넓다 보니 김씨처럼 아예 예술인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할 정도다.
연극계를 비롯한 국내 예술계의 현실도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CF한 편에 수억원을 받는 정상급 스타의 저변에는 월수입 100만원 이하의 예술인이 전체의 3분의 2, 김씨처럼 월수입 50만원도 안 되는 극빈층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예술성보다 상품성, 실체보다 이름값, 다양성보다 획일성이 문화·예술 시장을 지배하는 경향도 이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6월 24일 〉
〈읽기자료 4〉
유명무실한 예술인복지법
예술인의 창작활동 관련 2012년 기준 월평균 수입은 100만원 이하가 67%, 50만원 이하가 51%이다. 아예 문화예술 관련 수입이 없는 경우도 26%나 된다. 조사 시점인 2012년 한국인 1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는 57만원, 4인 기준이 154만원이었다. 이에 따르면 예술인의 절반이 예술 활동만 해서는 혼자서도 먹고 살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인 셈이다. 한 마디로 예술인의 3분의 2가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험 가입률은 98%정도 되지만, 국민연금은 67%, 산재보험 28%, 고용보험은 31%이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예술인 중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정규 고용직 비율이 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술인의 대다수가 자영 예술인이거나 프리랜서 또는 비정규직이며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고용방식을 고려한 노동 및 사회보장 제도는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략) 이처럼 문화예술계가 제대로 된 소득과 사회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돌아가는 것은 열정 노동 때문이다. 문화예술생태계는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분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국민 전체 문화 향유율(2014)이 71.4%이지만 영화를 제외한 문학(6.2%), 미술(10.6%), 연극(12.6%)등은 10% 전후다. 좁은 시장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낮은 단가에도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 분야는 시장은 크지만 스타 시스템에 기반을 둔 분배 구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고 무명의 신인과 스태프들은 가난을 면하기 어렵다. 여기에 구두 계약 관행과 경력 및 활동경력에 따르는 표준인건비 기준 부재 등 제도적 한계가 결합되면서 문화예술 생태계의 구조적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중략) 시민을 위한 공익사업의 경우 예술가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재능밖에 없는 예술가에게 재능마저 기부’하라고 하는 형국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하생략)〈출처 : 경향신문 2015년 6월 29일〉
〈읽기자료 5〉
나만 아니면 된다고?
미국에서 자라 프랑스 유명 무용단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20년째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안무가를 만났다. 그는 노숙자들을 무대에 올리고, 가족 동화를 작품으로 내놓는 사람이다. 그래서 물었다. “상주하고 있는 극장이나 소속된 시가 커뮤니티 활동을 강요하느냐”고. 어렵게 꺼낸 질문이 무색하게 돌아온 답은 간단하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나와 내 동료들은 뉴욕 시의 얼굴이었어요.” 예술은 도시의 여러 얼굴 중 하나이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내 삶의 질도 높아지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국민이 낸 세금과 독지가의 후원을 받을 자격은 시민들과 소통할 때 얻는 것이기 때문에 바쁘고 지쳐서도 그들과 계속 만나다 보면 의외의 영감은 물론 다른 활력도 얻는다“고 했다. 〈출처 : 한국일보 2015년 5월 26일〉
■ 생각 심화하기
아래 글을 참고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봅시다.
1. 한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미술영재원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중등부 영재들의 면모가 무척 흥미로웠다. 사고와 행동이 평범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들이었기 때문이다. 쉼 없이 드로잉을 하는 아이, 강의와 무관한 듯 아예 선생님 면전에서 잠을 자는 아이, 풍기는 포스만으로 이미 예술가인 아이들까지 다양했다.
그 중 한 학생은 자신이 예의도 없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싫어하고, 제멋대로 살고 싶다고 했다. 다 귀찮고 하기 싫지만 그래도 잘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말꼬투리 잡기, 발표하기, 그림 그리기라고 했다. 자신은 사람을 한 번 보면 단번에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되며, 단점을 잘 지적하고, 말을 하다 보면 꼬투리를 잘 잡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언쟁 속에 토론실력이 늘어났고, 발표도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하생략)〈출처 : ‘예술과 인성’, 한국일보 2015년 5월 8일〉
2. 예술성을 갖춘 참된 미술품을 창작하기 위해서 작가는 인격 고양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폭넓은 독서와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실의 저속한 가치에 타협하지 않는 치열한 작가 정신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작가 정신 아래 제작된 작품을 예술성을 지닌 우수한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종수(2008),「1318 미술여행, 서울:동녘, 92쪽〉
3.사람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진실된 예술은 없다 (I feel that there is nothing more truly artistic than to love people)-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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