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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성공 조건" vs "반드시 그런 것 아냐"

전주고 2학년 10반 30여명 '대학 진학' 놓고 공개 토론

▲ 지난달 30일 전주고에서 열린 공개 토론 수업에서 학생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에 꼭 가야하느냐는 물음이 철없는 행동으로 취급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물음은 ‘대학에 당연히 가야 한다’는 말이 맞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경쟁사회에서는 모두가 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만, 구조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나와 사회를 바꿀 힘을 가지면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멈추게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3일 남겨둔 지난달 30일, 전주고 2학년 10반 교실에서는 대학 진학 자체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 학교 조용신 교사가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라는 토론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전주고식 토론수업’의 일환으로, 2학년 10반 학생 30여명이 ‘대학에 반드시 가야하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대학에 반드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대졸 노동자와 고졸 노동자의 임금 차이를 비롯한 사회적 대우를 들며, “대학 진학보다 확실한 보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호수 군은 “고졸 성공신화 자체가 고졸자의 삶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왔는지를 떠올려보자”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의 배성국 학생은 “대졸자 프리미엄이 있다고는 하지만 등록금 등의 비용을 생각하면 반드시 이익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고졸자의 실업률은 감소하고 대졸자의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반박했다.

 

논의의 초점은 ‘대졸자에 대한 대우’에서 시작해 ‘대학 교육의 이점’ 쪽으로 옮겨졌다.

 

찬성 측의 황병현 군은 “대학 교육은 재능을 찾는 단계이며, 4년이라는 시간은 자기계발과 성공 준비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아니다”면서 “지식을 배우면서 여러 가치도 느낄 수 있으며, 배우고 탐구하는 것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의 장정현 군은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통폐합되는 추세인데, 대학 교육의 그런 목적을 이미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인문학과 정원을 줄이면 지원금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처럼 대학은 이미 취업만을 위한 곳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판정단은 4대 3, 반대 측의 승리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최진봉 전주교육장을 비롯한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들도 토론 현장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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