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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 '찌는 것' 아니라 '끓이는 것'

‘찌개’는 ‘찌는 것’, ‘찐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김민수의 <우리말 어원사전> 에서는 ‘찌[蒸](이것은 ㅂㅈ의 찌)+개(접사)’로 분석하여 ‘찌다’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설명도 붙이고 있다.

 

“현대어에서 이 말은 ‘고기나 채소를 쪄 내서 다시 끓인 반찬’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찌개’를 평북지방에서는 ‘모든 소금기 있는 채소나 고기류의 반찬’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찌개’가 ‘찌는 것’인가? 아니다. ‘끓이는 것’이다. 남영신 선생이 펴낸 <한+국어대사전> 의 풀이를 보면 ‘생선, 고기, 채소를 양념한 뒤 바특하게 끓인 것’이라 되어있다.

 

‘찌개’가 ‘찌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기서 ‘찌-’를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하여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 설명이 유창돈 교수가 제기한 ‘디히개’의 변화형이라는 것이다. 유창돈은 그의 역저 <어휘사 연구> 에서 ‘디히+개’로 분석하고 있는데, ‘디히개>지이개>지개>찌개’의 변화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디히’는 ‘김치’의 순수한 우리말 고어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디히>디이>지이>(지)>찌’의 변화과정을 쉽게 상정해 볼 수 있다. ‘디히’는 ‘김치’에 밀려 사어가 되었는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우리말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오이지, 짠지, 단무지, 싱건지, 장아찌’의 ‘지’, ‘찌’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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