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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ㄹ혜는?" 어느 카페 사장의 '촌철살인'

결제 영수증 하단부에 현 시국 비판하는 문구 새겨 '화제'

▲ ‘그런데 정유라는? 그런데 최순실은? 그런데 박ㄹ혜는?’ 이라는 글이 첨부된 영수증.

‘그런데 정유라는? 그런데 최순실은? 그런데 박근혜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L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한 뒤 발급받은 영수증 하단부에 새겨져 있는 글이다. 이 영수증이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자가 L카페를 직접 방문해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한 뒤 건네받은 영수증 하단부에는 ‘맥도날드 트럼펫이 당선됐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아, 이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허탈한지. 그런데 정유라는? 그런데 최순실은? 그런데 박근혜는?’이라는 문구가 찍혀있었다.

 

최근 이 카페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영수증 사진에는 110개의 ‘좋아요’가 붙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댓글에는 “이 영수증 받으러 카페 찾아가야겠군” “영수증 모으러 가야겠다”“진짜 감각 넘친다” “영수증에 무슨 짓을 하신 거” 등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신용카드 영수증 문구는 지난 8일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당선 직후 대한민국이 직면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이 카페 대표 김윤권 씨(33)가 고안해 낸 것이다.

 

지난 2011년 전북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한국은 최순실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모습이 아주 답답해 영수증에 문구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카페의 하루 평균 이용고객은 70여 명. 고객 대부분은 영수증을 보면 “재밌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주시협의회에서 2030 대표를 맡고 있는 등 이 시대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김 대표. 그는 대학 시절부터 부조리에 굴복하지 않아 ‘청년 해결사’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영수증 문구 아이디어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평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카페 직원들이 문구를 보고 나서 ‘현 시국은 공감하지만, 굳이 영수증에까지 정치적인 내용을 담을 필요가 뭐 있냐’는 불평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근혜·최순실·정유라가 이 영수증을 볼 일은 없겠지만, 슬퍼하는 청년들을 대신한 메시지”라는 김윤권 대표의 ‘촌철살인급 외침’이 우리 사회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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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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