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은 2016년도 2019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33.8% 증가한 성적표다. 은행측은 견고한 대출성장과 핵심이익의 지속적인 증가,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및 안전성 유지, 적극적인 핀테크 대응 사업 및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잠재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전북에 기반을 둔 금융그룹이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게 대견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런 성과에 걸맞게 지역경제 발전과 금융서비스 확대가 이뤄졌는지 돌아볼 일이다.
JB금융그룹의 오늘이 있기까지 고군분투를 몰라서가 아니다. 지난 1998년 IMF외환위기 속에 지방은행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부산·대구은행과 함께 살아남았다. 전북은행을 모태로 2013년 서남권 최초의 금융그룹을 탄생시켰으며, 이듬해 광주은행을 인수해 지주회사에 편입시켰다.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김한 현 JB금융 회장이 공격적 경영이 통했다. JB우리캐피털·광주은행·JB자산운용을 잇달아 인수하며 금융그룹을 일궈내고, 수도권 공략 등으로 지역의 경계를 넓히고 사업의 다각화를 이뤘다. 자산규모가 45조7000억원에 이르러 2010년 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해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기반을 닦았다.
JB금융의 성장은 그 자체로 지역경제의 발전이기도 하다. 전북에 본사를 둔 몇 안되는 상장기업으로, 세금납부나 지역 인재 채용 등에서 기여도가 크다. 사회공헌 활동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로 성장을 기하면서 지역 밀착도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지역금융의 역할이 충분치 못하다는 비판이 많다. 대구에 본사를 둔 DGB금융그룹의 경우 경북테크노파크와 손을 잡고 기술금융본부를 신설, 지역의 기술력이 있는 강소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BNK금융그룹도 경남지방중소기업청과 협력을 통해 지역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올 도내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전북신용보증재단에 5억원을 출연하기도 했지만 지역경제를 앞에서 이끌 수 있는 프로젝트와는 거리가 있다.
JB금융은 전북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여전히 전북 금융의 허브다. 덩치가 커지고 수익구조도 탄탄해진 만큼 이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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