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8 08:44 (토)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경력단절 여성 대책 발등의 불이다

전북 기혼여성의 70% 이상이 경력단절을 경험했다는 게 통계청 조사결과다. 전국 평균 44%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전북지역 여성들의 경력단절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62.6%를 차지해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둔 경우가 대다수다. 임신·출산(26.5%)과 양육(5.2%)·부모 등 가족돌봄(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북의 많은 여성 직장인들이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활발히 일해야 할 20~30대에 결혼과 육아부담 때문에 직장을 포기함으로써 노동시장의 단절을 가져온다. 이런 경력단절이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심해 ‘M-커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 고용률이 20대 후반까지 높지만 30대에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로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후반에 저점을 찍는 구조다.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의 재진입의 벽이 높은 것도 고통이다. 경력 단절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가 그만큼 힘들어지고, 재취업을 할 경우에도 단순 계약직에 국한되기 십상이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정책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및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재택·원격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형태 확산을 위한 제도가 도입됐다.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선 직장에서 근로시간 단축이나 출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등을 사용하려면 회사와 직장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의 개선 없이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문제와도 직결된다. 전북도내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95%가 추가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단다. 가정과 함께 일을 병행하기 위해 보육여건이 중요하지만, 도내 12세 이하 아동인구 20만1003명 중 부모가 보살피는 비율이 43.5%나 된다.

 

경력단절의 문제는 개인을 넘어 지역사회, 국가의 미래와 닿아 있다.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한 전북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보육여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