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공약 비교·지역문제 공론화 필요 / 강소기업 소개…디자인도 변화 노력해야
전북일보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촉식 및 제64차 정기회의가 21일 오전 11시 전북일보사 3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강현직(전북발전연구원장)·이경재(전 언론인)·김병진(전일목재산업 대표)·김완순(교동아트미술관장)·김진 위원(경희대 객원교수) 등 제8기 독자권익위원 5명과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김준호 편집국장이 함께 참석했다.
서창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북일보는 독자의 소유”라며 “독자권익위원들께서 개선해야 할 점은 따끔하게 지적하고 칭찬도 아낌없이 해 전북지역 언론 발전에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호 편집국장은 “독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위원회에서 지적한 사항과 대안이 지면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제8기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 앞으로 전북일보 발전을 위한 쓴소리와 격려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날 독자권익위원들이 내놓은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강현직 위원 = 시대에 따라 다양한 정치 기사가 넘쳐나는 시기인데, 독자들이 볼 때는 혼란스러워 정리 정돈이 필요하다. 후보들의 가치관과 공약을 비교해야 한다. 정당별로 경선을 치르는 각 후보들의 가치관과 전북지역 공약을 정리했으면 한다.
기획기사와 관련해서는 인물열전의 내용을 통해 우리 고장에 이런 사람들도 있었는지를 알고 흥미롭게 보고 있다. 요즘 언론 매체를 일반시민들이 안 보는 이유가 다 부정적인 내용 위주이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선행 기사를 발굴해 보도할 필요도 있다.
또 신문에 기업을 소개할 때 추천 등에 의한 편향성도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검증해 우리 지역에 알려지지 않지만, 강소기업을 소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경재 위원 = 어려운 여건에서도 심층적인 기획기사들이 많이 다뤄져 좋았다. 전북 현안과 관련한 대선 5개 주제를 5차례 걸쳐서 각 예비후보 입장을 전달했는데, 미흡한 점은 한 차례 더 보도해 5명의 주자별 및 주제별로 한 면에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언론이 전북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중 절실한 것을 주제로 잡아 토론해서 공론화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탄핵과 관련해서 인용 후에 전문가 특별기고를 게재해 상당히 좋았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학계 관련 종사들의 의견을 실어주는 것을 주기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체육면에서는 골프의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골프 고정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신문과 관련해서는 주말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되지 않고, 신문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공인들에 대한 익명처리가 과도해 보여 자체 점검이 필요한 것 같다.
△김병진 위원 = 경제면은 1개 면이라 비중이 적은 것 같다. 2개 면으로 증면해 경제 부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기업 탐방 기사를 통해 전북 경제를 살리는데 관심이 필요하다. 기업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지역 제한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경제 규모가 작은 전북이 가장 피해가 크기 때문으로 건설 수주와 지역 인재 채용도 마찬가지다. 언론이 정치 의제를 그대로 따라가지 말고 문제점을 짚어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완순 위원 = 문화계 경력만 10년이 넘는데, 좋은 작가를 보도해달라고 보도자료를 보내줘도 잘 보도가 안 된다. 개인적으로 전북일보나 각 신문사는 연고가 있거나 지인의 작가들이 자주 보도된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작가가 많은데, 그런 문화 예술인들을 끄집어내 용기를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학교 다닐 때 인성, 철학, 인문학을 배웠는데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있다. 지금 유일하게 순수예술도 전북도에 많이 없어지고 있다. 이참에 전북일보가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예전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사를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진 위원 = 전북일보 3월 17일자를 보면 1면에 색깔이 없다. 공공기관 도표가 있는데, 이거를 보고 읽으라고 내놓은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지면이나 제호 디자인이 너무 시대를 맞춰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신문에서 감각적인 부사와 형용사로 제목을 뽑을 필요가 있다. 내용을 요약만 하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 요즘 인터넷 보면 ‘낚는다’고 하는데, 타이틀로 느낌을 전달해야 독자들도 관심을 두고 들여다 본다. 전북일보가 현재 신문크기의 72% 정도인 중앙일보 크기와 같은 ‘베를리너판’으로 변신해야 할 때다. 시야의 분산이 적어 결과적으로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할 수 있다.
몇 십 년 신문을 봤지만 변한 게 없다. 이제 변하지 않으면 신문이 존립할 수 없다. 지방자치가 20년 됐는데 아직도 자치시대라는 지면이 있는 것 자체가 구태다.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논체도 새로 디자인되어야 한다. 서울 주재기자가 전북을 떠난 지역민들의 동정을 다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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