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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이동권 획기적으로 개선하라

전북은 교통약자들의 이동이 상당히 불편한 지역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교통복지 지수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전국 10개 시도 단위(9개 도 단위와 세종시) 지역 중에서 경북, 제주에 이어 가장 낮다. 교통복지 지수는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6개 분야 9개 지표를 종합평가해 수치화한 것으로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정도를 나타낸다. 또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 일상 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전북이 특히 뒤떨어지는 부분은 여객시설 주변 접근로 보행환경(10위)이다. 터미널이나 역사, 정류장 등에 설치된 이동편의시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1위)이지만, 여객시설까지 오가는 보도나 육교 등의 편의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보행자 사고율도 10개 지역 중에서 8번째로 높다. 또 버스나 선박, 기차 등의 교통수단 내에서의 이동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9위), 장애인 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의 이용율도 낮다(9위).

 

전북은 2015년 평가에서도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지역의 여건 탓도 있지만, 행정의 책임이 크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객시설 주변 접근로의 보행환경이 불량하고 보행자 사고율이 높다는 것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할 일이다. 아무리 시설이 좋더라도 거기에 접근할 방법이 제한돼 있거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무용지물이다.

 

교통약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외출빈도가 낮다. 병원이나 복지시설 등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집밖에 나가지 않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편의 시설마저 크게 불편하다면, 집안에만 갇혀서 사는 교통약자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교통약자의 1/2이상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농촌지역이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어 전북의 교통약자도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에 노인들이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살아갈 수는 없다.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손해다. 활동력이 떨어져 건강을 해치면 의료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는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어떤 사람도 어떤 이유로도 이동권에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행정당국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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