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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방역으로 AI 살처분 비극 막아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지만 정작 일부 농가와 계열사는 소통과 방역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타지역 AI 발병이 잦아든 반면 익산지역에서 산란계와 육용농장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AI가 발병하자 전북도가 도입한 ‘계열사 농가 지킴이제’가 당사자간 비협조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북도가 지난 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킴이제는 익산시 용동면·함열읍 방역대 내 육용종계 농가 27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시간대에 운영한다. 용동면·함열읍 방역대 내 기업 계열사는 도내 6곳, 도외 2곳 등 모두 8곳이다.

 

기업의 계열농가는 계열사에서, 개인농가는 자치단체에서 인력을 지원하는데, 근무자들이 농가 앞에서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사료차량 등 소독 조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의 방역 효과가 무용지물이 되자 해당 기업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전북도가 이런 고육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전국적으로 AI 발생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 익산에서는 지난달 27일 용동면 육용종계, 지난 6일 용동면 육용종계와 삼계 농가, 지난 17일 함열읍 산란계 농가, 22일 함열읍 육용종계 농가에서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썽도 일어나고 있다. AI가 발생한 대기업 계열사 농장에서 2㎞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물복지농장이 예방적 살처분에 응하지 않고 행정심판과 법원 가처분 등을 신청한 것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전북도가 기업과 농가에 지킴이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일부 계열사 농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AI가 무서운 것은 살상력과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살상력과 전염성을 메가톤급으로 급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밀집 사육, 그리고 방역 등 예방 활동에서 나타나는 농장주 등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다.

 

2003년 AI가 처음 발병한 이래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9,000만 마리, 올해에만 3,500만 마리에 달한다. 1조 2000억에 달하는 보상비가 지급됐고, 보상될 수 없는 농가및 사회적 피해가 심각하다. 이번엔 계란 파동으로 사회적 혼란도 컸다. 상시화 된 AI 혼란을 막기 위해선 밀집사육 행태를 바꾸고, 방역에 모두가 혼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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