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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한눈에 보이는 곳 호텔로 막다니"

서곡지구 웨딩홀 자리 12층 규모 호텔 건립 / 주민들 건립 중단 요구…市 "제재 근거 없어"

▲ 전주 서곡지구에 지상 12층 규모의 관광호텔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30일 황방산에서 바라본 공사현장 뒤로 시가지가 보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 전주 서곡지구에 사는 주민 A씨는 황방산(217m)에 수시로 오르며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운동도 되고 정상에서는 넓은 시야로 전주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A씨는 최근 황방산에 오를 때마다 짜증이 난다고 했다. 황방산과 마주보고 있는 모 웨딩홀 부지에 공사가림막이 세워졌고 이곳에 10층이 넘는 호텔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접했기 때문이다.

 

A씨는 “전주시내 전경을 한눈에 보이는 이 명소를 호텔로 가린다니 말이 되느냐. 허가를 내준 전주시도 이상하거니와 효자동 시의원들은 이를 지적하지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전주시 효자동 서곡지구 전주 황방산과 마주하는 지역에 호텔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시가지 조망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20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객실 120개 규모의 관광호텔 신축 사업이 시작됐다. 건축면적은 1240여㎡, 연면적은 1만1870여㎡에 달한다.

 

호텔이 신축되는 곳은 과거 서곡지구 웨딩홀 자리로, 이 호텔은 민선 5기인 지난 2013년 2월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졌고 2014년 2월 서곡지구 지구단위계획이 준주거지역 내 건축 허용시설에 관광호텔이 추가되는 형태로 변경되면서 건립이 가능해졌다. 이후 2014년 5월 전주시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관광호텔의 경우 관광산업진흥법에 따라 장려하는 업종이어서 큰 제한 없이 순조롭게 관련 심의를 통과했다는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시는 호텔업의 경우 연면적 4만㎡이하는 교통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 호텔이 지어질 경우 황방산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옛 전주도심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호텔 건립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2014년도 초에 허가가 났지만 해당 지역은 고도제한지역이 아니어서 호텔 건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부 주민들이 경관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크게 경관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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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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