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오골계 '양성 반응' / 1만여마리 긴급 살처분 / 제주 등에 유통 돼 비상
지난달 31일 AI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된지 3일 만인 지난 3일 군산 서수 한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해 1만3400마리의 오골계와 토종닭이 살처분됐다.
이번 AI 의심축 발생은 지난 2일 제주 시내 한 소규모 가금류 농장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농장주는 지난달 27일 제주 오일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샀는데, 29일부터 30일 사이에 모두 폐사했으며, 2일 토종닭 3마리가 폐사하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폐사한 오골계는 제주도 가금류 유통업자가 군산시 서수면 오골계 농가에서 구매한 1만5000마리의 일부로, 다른 농가를 거쳐 오일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 유통된 오골계와 군산 서수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골계 간이키트 및 임상검사 결과 모두 AI 양성반응이 나타났으며, H5N8형의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군산 서수 종계 농가에서 판매된 오골계는 제주 외에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군 등으로 모두 3650마리가 추가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전국적으로 AI 비상이 선포됐다.
특히 군산 서수 종계 농가는 철새도래지인 금강호와 인접(4.5㎞) 해 있어 전국적인 AI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현재 제주와 군산,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군 등 4개 지역 8개 농장의 닭 3만6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AI 위기경보도 4일부터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격상했으며, 5일부터는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있는 닭’의 유통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농축수산식품부는 전국 17개 시도 관계자들과 ‘AI 특별방역대책 영상회의’를 진행했으며, 전북도 역시 4일 환경·검역·가축위생방역지원 본부 및 양계협회, 전북농협, (주)동우 등과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5월말로 AI방역활동이 종료된 이후 재발한 만큼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로 맡은 역할에 집중해 차단 방역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강모 기자, 군산=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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