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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전북대병원 군산에 병원 못짓겠다고

전북대병원이 지난 7년간 추진해 온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에서 발을 빼는 건 소탐대실이다. 지금 쯤 착공해야 할 마당에 쌩뚱맞게도 ‘군산 전북대병원 타당성 재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 것은 부적절했다. 또 이를 근거로 사업 철회하려는 태도는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다. 가뜩이나 조선소 폐쇄에 이어 GM공장 철수설까지 나오는 등 살풍경이 엄습한 군산지역사회에 기름을 붓는 일이다.

 

개인이 투자하는 일반 병원도 아닌 국립 전북대병원이 10년 가까이 추진하고 있는 병원 건립사업 아닌가. 근거리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자 눈이 빠지도록 고대하고 있는 군산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북대병원은 군산병원 건립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 국립 병원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한 일이다.

 

군산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10년 군산시와 전북대병원 간 협약 체결을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양 기관은 새만금과 군산지역의 의료환경개선을 위해 병원건립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군산병원 건립 예정부지로 선정된 옥산면 당북리 백석제 일대의 환경보전을 이유로 군산지역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었고, 결국 군산시 산정동 쪽으로 부지가 변경됐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정부의 총사업비 조정이 끝났고, 전북개발공사가 부지 매입에 나선 상황이었다.

 

그런데 병원측이 지난 2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부지매입을 중단하고,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했다. 재조사에서 군산병원 건립 사업은 투자대비 편익비율이 1 미만, 그러니까 경제성이 없다. 이를 근거로 건립을 기피하겠다는 노림수로 보인다.

 

병원측의 행보는 타당해 보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어린이 병원, 호흡기센터, 노인보건센터, 임상연구센터 등 대형 사업을 추진, 지난해말 기준으로 5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고, 설상가상 군산지역 경제도 조선소 폐쇄 등으로 침체돼 있다. 안팎의 어려움이 산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영상 위험성은 7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군산시 인구는 26만여 명에 정체돼 있고, 도립 군산의료원 기능도 크게 회복됐다. 불과 20여㎞ 떨어진 익산에는 원광대병원이 존재한다. 새만금이 착착 진행돼도 어느 세월에 인구 50만 명 도시가 될지는 모를 일이다. 전북대병원은 옹색한 출구 찾기보단 지역사회와의 약속 지키기를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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