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율이 높은 전북지역의 수도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방자치단체가 높은 누수율에 따른 부담을 사용자들인 도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환경부가 발표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도내 누수율은 22.3%로 전국 시·도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누수율은 제주가 41.1%로 가장 높았고, 전남 25.0%, 경북 24.7%, 전북 22.3%, 경남 20.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2.3%로 누수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누수율은 2014년 11.1%, 2015년 10.9%에 이어 차츰 줄고 있다.
누수율이 높은 전북은 수돗물 요금도 가장 비쌌다. 1㎥당 수돗물 평균 요금은 914.3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 가장 저렴한 대전(529.9원)과 384.4원가량 격차가 났다. 서울은 572.1원으로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했다. 전국 수돗물 평균 요금은 703.4원이었다.
상수도를 쓰지 못하고 있는 지역주민은 전체 인구의 1.1%(59만8866명)로 집계됐다. 이들은 개별 관정(우물)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줄줄 새는 수돗물은 총생산량의 10.6%인 약 6억8250만톤(팔당댐 저수 용량의 2.8배)으로 분석됐다. 수돗물 누수에 따른 손실액은 연간 5922억 원(2016년도 생산원가 기준)으로 추산된다.
상수도관 노후에 따른 누수 문제는 대부분 지자체가 관리하고 보완해야하지만, 오히려 이용자들이 비싼 사용요금을 내면서 이를 감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하면 수돗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요금이 싸진다”면서 “수도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 단위 지역에 대해서는 상수도 시설 확충과 개선 등에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도 상수도 통계는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www.waternow.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