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4 20:2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모악산 설화가 무용극으로… 첫 모습 드러낸 ‘모악정서’

“선녀와 나무꾼 설화, 전북 브랜드 공연으로”
전북도립국악원, 소리문화전당 공연 앞두고 시연회

30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 '모악정서(母岳情緖)' 시연회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30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 '모악정서(母岳情緖)' 시연회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모악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 ‘모악정서(母岳情緖)’ 공연을 앞두고 30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총 1막 9장으로 구성된 ‘모악정서’ 중 이날 시연회에서는 산신의 도움으로 천상의 세계에 오르게 된 나무꾼이 선녀와 재회하는 1막 8장과 이승으로 다시 돌아온 선녀와 나무꾼이 노모를 모시고 모악산에서 즐거운 삶을 보내는 모습을 재현한 1막 9장을 선보였다. 일부 시연이었지만, 무용수들의 섬세한 몸짓과 표정 연기는 관객들에게 흡사 말로 표현하는 것처럼 오롯이 전달됐다.

이번 작품은 여미도 무용단장 취임 후 첫 정기공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임기 초반부터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꾼다.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30여 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 작품에 모두 녹여냈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제27회 정기공연으로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를 오는 11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린다.

전라북도를 상징하는 모악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호남지역 전통춤의 뿌리를 찾고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여미도 무용단장이 안무를 맡았고, 정구호 연출가가 대본과 연출·의상·무대디자인을 책임졌다. 음악에 손다혜 작곡가, 협력안무는 현대무용가 박호빈이 참여했다.

특히 사랑을 테마로 한 이번 작품은 두 남녀 무용수의 비중이 크다. 지난 7월 무용단 최초로 주인공을 단원 오디션을 거치는 등 선발에도 공을 들였다. 남자 주인공 ‘나무꾼 역’에 박근진 단원이 입단 1년여 만에 선발됐고, 이은하 수석 단원이 주인공 ‘선녀 역’에 최종 낙점됐다.

무용단 24명의 소규모 무용수가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풍성하고 탄탄한 춤 구성으로 모악당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두 남녀 무용수의 우아하고 간결한 춤사위와 더불어 역동적인 군무와 흥겨운 사물놀이 등 민속춤을 토대로 창작된 춤사위들이 어우러지며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적인 무대 미학과 현대적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이루어진다.

여미도 단장은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극적인 소재만을 찾는 공연예술계에 자극이 아닌 감동을 선사하는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일깨우는 예술작품으로 준비했다”며 “깊어가는 가을밤, 여러분 모두에게 가슴 깊이 추억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경석 1000k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