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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앞둔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른 복원 '논란'

감사원 “상·하부 내부 다른 형태 축석”…축석방식 변경하며 구조안정성 검토 안 해
문화재청 “구조적 안정성 확보·역사적 가치 보존 고려한 것” 해명

수리 전·후 미륵사지 석탑 모습. 연합뉴스
수리 전·후 미륵사지 석탑 모습. 연합뉴스

18년 동안 해체·수리가 진행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오는 2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미륵사지 석탑이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는 감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이 석탑을 보수·정비하면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전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축석(돌을 쌓음)하다 보니 석탑의 상·하부 내부 형태가 애초의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21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11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방식의 기술적 재현 가능성이나 구조적 안정성 여부 등 원형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석탑 상·하부의 내부 적심(석탑 상부의 하중을 하부에 전달하는 역할)이 다른 형태로 축석되는 등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또 3층 이상 적심부의 틈을 채우기 위한 충전재를 기존에 계획했던 실리카퓸을 배합한 무기바인더에서 황토를 배합한 무기바인더로 변경하면서 그 사유와 타당성에 대해 자문이나 연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장에게 구조계산 등을 거친 실측설계도서 없이 축적된 미륵사지 석탑에 대해 구조안정성 검증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다. 또 앞으로 문화재 보수 시 원래의 구조와 형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할 것을 주의 조치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의 내부 상·하 적심의 구성이 달라진 것은 석탑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해 나타난 결과”라면서 “충전재는 공극 채움을 통해 석탑의 구조적 안전성을 크게 행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배합 재료의 변경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결과 일제강점기에 덧씌운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체·수리를 결정했다. 이후 200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했고, 2017년까지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최근까지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모두 마무리했다.

강정원 기자·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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