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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바다의 날]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군산항, 스마트 물류기술 실현하는 혁신항만 구축”

개항 120주년을 맞은 군산항은 한 때 전국 3대 항만으로서 영화를 누렸으나 지금은 전국 28개 항만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 정도로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물동량을 비롯한 여러 지표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군산항은 여전히 군산은 물론 전북경제를 리드하는 중요한 시설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함께 서해안 허브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등과 연계해 2025년까지 군산항을 전국 8대 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군산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 상황에서 박정인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만나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올 초 취임한 후 첫 바다의 날을 맞으셨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지역산업과 군산항이 동반 침체를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습니다. 그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군산항과 고군산지역을 비롯해 김제·부안·고창 등 많은 해양수산 현장을 둘러보았고,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의 날을 계기로 어려운 지역경제가 바다를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현장을 다니면서 얻은 해답을 토대로 지역과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 개발, 해상교통 서비스 확충, 해양안전 등 현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군산항 활성화입니다. 지역경제의 바로미터 아니겠습니까. 지역에서 군산항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과 관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래 지역산업 발전 방향과 잘 연계시켜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 군산항이 물동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책이 있으신지요.

“올해 1분기에 전국 항만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한 반면, 군산항은 무려 11%나 감소했습니다. 하역업계는 물론 도선·예선·선박대리점 등 군산항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2만여 명의 항만종사자 마저 동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군산해수청은 지난 4월 초 전라북도·군산시와 하역사·선사·항만 전문가 등과 함께 ‘항만프로모션 추진단’을 구성해 군산항 물동량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앞으로 목표 화물 집중 공략 등 전략적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는 한편 부두 기능 효율화, 항만 인프라와 화물 유통시설 확충, 항만 서비스 특화 등 활로 모색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전라북도·군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항만업계와 힘을 합쳐 절박한 심정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 항만의 꽃은 컨테이너입니다. 감소하는 군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한 증대 방안이 있나요.

“컨테이너는 지역경제와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가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해 군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8만TEU로 전국(706만TEU) 대비 1.1%에 불과합니다. 군산항은 중국 주요 항만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항만으로 지리적 이점이 많습니다. 전북권 이외의 타지역 물량을 군산항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항만 체질개선과 함께 정부의 신 남방정책과 연계한 동남아 항로 신규 개설 등 항로 다변화, 데일리 서비스가 가능한 적정 수심 확보, 타항만과 차별화된 서비스 개선 노력을 관련 업계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 군산항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주력 화물 개발이 요구되는데 추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그 동안 군산항은 자동차와 양곡 및 사료 등 벌크 화물이 물동량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지금은 자동차가 빠져 나가면서 양곡 사료의 비중(30%)이 더 커진 상태입니다. 군산항의 주력 화물은 배후 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현재 배후 지역에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전기차 생산기지화, 식품산업 클러스터, 에너지산업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화물 수요와 연계해 군산항이 타항만과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최고의 처리 능력을 보유한 중고차, 전기차, 농식품 무역 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기본방향을 잘 담아서 특성화 항만으로 육성·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올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항만개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새만금 신항 개발사업은 올해 442억원을 투입해 진입도로와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호안 축조공사를 본격 추진 중에 있으며 군산항 다목적 관리부두도 지난 2월에 착공했습니다. 또 군산항 입출항 선박의 통항 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176억원을 투입해 군·장항 항로준설(2단계) 공사를 올해 말 완료할 예정이며, 매몰된 구역에 대한 유지 준설공사(121억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비응항 정온도 개선 사업, 폭풍해일 침수방지시설 설치 사업 등 항만 인프라 확충과 유지관리 사업도 착실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군산항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요.

“지역 항만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수심 확보입니다.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24시간 안정적인 입출항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게 급선무이고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군산항도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해 말까지 계획수심(-10.5M)을 확보할 뿐 아니라 내년도에는 항로 입구부까지 확대 시행하고, 앞으로 5만톤급까지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적정 수심을 확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군산항 재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정부는 올해 선박과 항만, 그리고 물류 전 분야에 걸쳐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 항만물류 시스템 구축을 주요 시책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군산항도 이제는 기존의 전통적인 단순 하역과 운송시스템만으로는 글로벌 중추 항만으로 절대 성장해 나갈 수 없습니다. 스마트 물류기술이 실현되는 혁신항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청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서 미래를 선도하는 핵심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방침입니다.”

 

-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이 한창인데 특별히 관심 갖는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군산항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가운 것은 군산~석도항로의 국제여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터미널이 비좁아 문제가 많습니다. 이에 내년도 예산으로 국제여객터미널 확장 사업비(약 12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군산항 항로 입구부 준설도 시급합니다. 우선 설계비로 20억원을 요구했고 이 밖에도 화물보관시설 2동 신축, 군산~어청도 항로 노후여객선 대체, 근대항만역사관 건립 예산도 꼭 반영되어야 할 사업입니다.”

 

- 군산항 발전을 위해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산항의 경쟁력이 곧 지역경제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입지 여건, 서해 중부권의 관문항으로서 새만금 개발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항만입니다. 그러나 군산항 발전은 어느 한 기관만의 노력으로 이루질 수 없습니다. 또 한 순간의 노력만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군산항이 명실상부한 서해안 물류 허브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하나된 힘이 필요합니다. 군산항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박정인 군산해수청장은 해양수산부 내 기획통

박정인 군산해수청장(57)은 김제 출신으로,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호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해양수산부 내 기획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988년 군산지방해양수산청 근무를 시작으로 해수부 총무과와 정책홍보관리실에 이어 국토해양부 대변인실, 해양수산부 항만국, 기획조정실(예산담당·총괄담당)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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