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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예산 투입됐는데”…제 기능 못하는 ‘군산 생태시설’

자연마당·아이뜨락 관리 소홀…시민들 외면

해망 자연마당
해망 자연마당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군산의 생태 공원 및 어린이 놀이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정기관의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해망 자연마당’과 지곡동 어린이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지난 2016년 12월 준공된 해망 자연마당은 해망동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국비 36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주거지 철거 후 수년간 방치돼 있던 유휴지에 습지·개울·생물서식처·외래수종이 없는 생태숲, 지역의 역사 알림판 등 다양한 유형의 생태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지역민의 삶의 애환을 재현하기 위해 주거지 상징물·우물복원 등 철거민들의 스토리를 입혀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도 함께 만들었다.

이 같은 생태계 복원 등으로 해망 자연마당은 지난 2017년 한국생태복원협회와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7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 환경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름값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의 대표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거의 찾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7일 찾은 현장은 잡초만 무성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은 듯 주변 상태는 엉망이고, 곳곳에 설치된 시설물 등도 무관심 속에 낡고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큰 돈 들여 만들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곡동 어린이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지곡동 어린이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지곡동 소재 ‘아이뜨락’도 마찬가지.

지난 2016년 완공된 아이뜨락은 아이들이 노는 자연 공간의 의미(아이+뜰+樂)를 담고 있으며, 군산시가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이곳은 총 5억원(국비 1억5000만원·시비 3억3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으며, 주변의 자연적 요소 및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활동은 물론 생태학습 체험 및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시는 아이뜨락이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은 물론 자연과의 친밀성이 한결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발길도 뜸할 뿐더러 무성한 잡초와 노후화 된 시설물들은 간간히 찾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과연 동심을 위한 공간인가 의심케 할 정도다.

어린이들에게 외면받는 사이 오히려 일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한 번씩 찾는 탈선 장소로 전락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군산시의회 설경민 의원은 “많은 혈세를 투입한 휴식 시설들이 관리 부실과 무관심으로 일관되면서 외면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및 활용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업 시작 전 수요나 활용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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