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보다 우리 전주 동물원 찾아주세요”
익산출신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48, 비례대표)이 다른 지역에 사는 친우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동물수가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그 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지난 8일 만난 조 의원은 고향 전북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정치보다 고향 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전주에서 쌓았던 추억을 한껏 풀어놓았다. 출생고교인 기전여고와 성심여고 사이에 있는 칼국수집, 주말에 가던 만화가게, 피카디리 극장, 민중서관에서 헌 책을 샀던 일 등 다양했다.
조 의원은 “기전여고를 다닐 때 신흥고 남학생들하고 반을 바꿔서 수업을 받다가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다”면서 회상했다.
이어 “대학(고려대 불문과)을 간 이후에도 전주에 참 많이 왔다”며 “방학 때마다 내려와서 과외를 하고, 심지어 교생실습도 모교인 기전여고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살았던 집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다. 익산에서 전주로 온 후 대학 때까지 금암동에 살았는데, 이사 갈 때 그 집을 샀던 사람이 정동영 전 의원의 지역 비서였다. 조 의원은 “이사는 송천동으로 갔는데, 같은 아파트 동에 정동영 전 의원이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만 보면 참 유쾌한 사람이다. 그러나 기자시절에는 상당히 날카로웠다. 동아일보 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떨쳤는데, 특히 지난 2007년 ‘정윤재 게이트’와 2008년 ‘CJ 비자금 수사’ 등 특종을 쏟아내며 명실상부한 기자로 이름을 굳혔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최은희 여기자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조 의원은 “정치부 말진 시절에 가장 늦게 출근한 시간이 새벽 6시 15분이었다”고 밝혔다.
고참이 된 후에는 채널A 직언직설을 진행하며 뛰어난 언변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서 ‘대깨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뒤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의원은 “사실 계속 기자를 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정부를 비판한 사실을 두고 극우세력을 몰아가는 데 회의를 느꼈다”고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조 의원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과거에 영입 제안을 해주신 분들께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야당 정치인으로 정치를 시작하는데, 야당과 언론이 가진 본연의 기능은 다르지 않다”며“정부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로서 굵직굵직한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감추어진 진실을 발굴해 온 경험을 활용하고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낙후된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북 출신 보수 정치인이 중앙에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반드시 전북 유권자들에게 계속 인정받을 수 있는 보수 정치인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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