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 마무리, 세계5위 건설기계 기업으로
여기에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 완료되면 글로벌 조선사로 도약
전북과 약속 모르쇠…군산조선소 연계 조선·기계산업 청사진 그려야
경영난을 이유로 군산조선소를 가동 중단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무서운 속도로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군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지역에 지난 2017년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를 비롯한 현대건설기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인수가 확정된 두산인프라코어 공장도 군산에 위치해있다.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만큼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합병이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연계한 군산지역 조선·기계산업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중공업의 약진은 군산조선소와 군산산업단지를 연계한 조선·기계장비 산업의 규모화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대중국 새만금 전진기지와 맞물려 서로가 윈-윈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은 건설기계시장 세계 5위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넘버1 조선업체 자리를 굳힐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생산시설이 모두 군산 산업단지 인근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에 합병 이후 시너지를 창출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또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을 살려 새만금 개발과 해외시장 확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건설기계 업계에는 현대건설기계가 국내·외 시장 점유율에서 덩치가 더 큰 두산인프라코어와 하나가 돼 얻을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사업, 엔진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엔진 사업이 없는 현대건설기계로서는 굴착기 엔진분야 등에서 취약점의 보완이 가능하다. 최근 군산 현대건설기계 공장의 증설이 이뤄진 만큼 군산에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1조원 규모의 선박 총 6척을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과 31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다. 선가는 한척당 LNG선 1억8600만 달러(약 2034억원), VLCC는 8900만 달러(약 980억원)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한 달 동안 시장에서 3조원을 쓸어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여력을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입장으로 모든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기업 수뇌부 차원에서 전북에 대한 투자를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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