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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합금지’ 하니까 ‘시간차 입장’ 꼼수

식당에 4인 먼저 왔다가 나중에 일행 합류 방식
거리두기 취지 무색 ‘나 하나쯤이야’ 안전불감증

“5인 이상이시면 안 된다고 손님들께 안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 한 팀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지금 지켜야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지요. 그런데 나 하나쯤이야 하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힘이 듭니다.”

익산시 함열읍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27일 낮 손님 4명이 들어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먹는 와중에 추가 일행이 들어왔다. 5인 이상은 안 된다는 점을 정중히 안내했다.

그러자 먹고 있던 것 계산은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돈을 받지 않고 기존 손님까지 그냥 돌려보냈다. 너무나도 속이 상했지만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익산시 모현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B씨 역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손님이 뚝 끊긴 상황에서 어쩌다 한 번씩 오는 5인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일행인 듯 보여도 알아서 테이블을 따로 잡는 경우 모른 척 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처럼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방역수칙이 꼼수로 인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일이 단속할 수 없는 현실을 교묘히 이용한 이러한 꼼수는 시민들의 공분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일부의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대다수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불만이 비등하다.

A씨의 사연과 관련해 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요즘 가게하시는 분들 너무 힘드실 텐데 손님분들이 의식 있게 행동합시다’, ‘저렇게 악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큰일인데’, ‘개념 없는 사람들이네요’, ‘지키는 사람들은 지키지만 안 지키는 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시간차로 따로 들어가서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 나올 땐 같이 나오고요’, ‘이번 사태 겪으면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말 안 듣고 철없다는 걸 느끼네요’, ‘이 상황을 버텨내기가 많이 힘드실 텐데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좀 지켜주면 안 되는 걸까요?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누군 식당 갈지 몰라서 안 가는 거 아닌데 참 씁쓸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지도단속을 하고 있지만 실제 따로 테이블에 앉을 경우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의 취지가 4인까지는 괜찮다는 게 아니라 모임과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는 것인 만큼 힘드시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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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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