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도 로봇을 활용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3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축산과학원은 국산 로봇착유기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입 로봇착유기를 대체할 국산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젖소 축산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착유가 원인이다.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농장을 지키고 육체적 고통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봇착유기는 젖소의 젖을 완전히 짜주기 때문에 유방염 같은 가축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로봇착유기가 활성화 되면 축산농가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로봇착유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군은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 ‘2020 축산분야 ICT융복합 사업’에 선정돼 23억 원을 확보하고 로봇착유기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축산과학원은 수년간 로봇착유기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처음 논의가 시작된 한국형 로봇착유기 개발은 2017년이 돼서야 국산 로봇착유기 주요 요소기술 규격설정과 구성장치 개발이 이뤄졌다. 이어 2018년 로봇착유기 시작기 제작과 통합운영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지난해 국산 로봇착유 시작기 농가실증시험을 진행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농진청은 지난 9월 핵심성과 보고회를 갖고 국산 로봇착유기 개발을 발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축산과학원은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한 작동 안정성과 비용절감, 3D 인식기술 개선으로 실시간 유두인식 정확도 향상, 일체형 착유컵(세척·착유·소독)으로 착유시간 단축 등을 이뤘다.
축산과학원은 관련 특허등록 5건, 특허출원 10건, 프로그램 저작권 1건, 정책제안 1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내년 중 로봇착유기 제품화를 위한 외관 디자인과 소비자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로봇착유기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농가 실증을 완료하고, 로봇착유기 관련 발생 데이터와 농진청 빅데이터 플랫폼을 연계하는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을 마치면 내년 6월까지 국산 로봇착유기 개발 결과와 성능, 가격 등을 발표한 뒤 국산 로봇착유기 기술을 희망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산 로봇착유기 기술가치평가와 경제성 등을 분석해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보급을 위해 2022년 신기술보급 사업에 로봇착유기를 제안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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