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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억 5000만원 들인 익산 서부권역 다목적체육관 ‘기대 이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시민들 부푼 기대 안고 6일 부분 개관
탈의실·사물함·헬스장 등 비좁은 공간 탓에 이용객 불편·불만
기존 틀 벗어나지 못한 탁상행정 프로그램, 차별화·업그레이드 필요

부분 개관한 익산 서부권역 다목적 체육관 실내 모습. 시계방향으로 요가실, 헬스장, 여성 탈의실, 탈의실 사물함.
부분 개관한 익산 서부권역 다목적 체육관 실내 모습. 시계방향으로 요가실, 헬스장, 여성 탈의실, 탈의실 사물함.

익산시 서부권역 다목적체육관이 탁상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존 프로그램 운영 답습, 협소한 공간 등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오후 1시 30분 다목적체육관.

총 사업비 124억5000만원 투입을 통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이 체육관은 시민들의 부푼 기대를 안고 지난 6일 부분 개관해 일부 개방·운영 중이었는데, 꼼꼼히 시설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미흡함이 드러났다.

우선 1층 수영장에 딸린 탈의실은 공간이 너무 비좁았다.

특히 여성 탈의실의 경우 사물함 사이 공간이 1m 가량으로 옷을 갈아입기 조차 어렵고 이용객이 오갈 때마다 불편을 겪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

좁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찬 216개의 사물함은 85cm×25cm×50cm 크기로 겨울철 외투 한 벌을 넣으면 가득 찰 정도로 작았다.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말리는 거울 앞 공간도 서너 명이 동시에 이용할 경우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

2층 헬스장은 이용객이 기구에 치일 정도로 좁은 공간에 각종 운동기구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219㎡(약 66평) 공간이 러닝머신, 벤치프레스 등 92개의 각종 기구로 가득 차 여유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목적 프로그램 공간은 요가와 에어로빅 명패가 붙어 해당 프로그램 등록자만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고,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 예정인 프로그램은 수영과 헬스, 요가, 에어로빅, 아쿠아로빅 등 5개로 기존 틀에서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큰 기대를 안고 최근 다목적체육관을 이용했다는 시민 유모씨(66·평화동)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탈의실이 너무 좁아 불편하다”면서 “전면 개방돼 이용객이 몰리면 불편·불만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 김모씨(42·모현동)는 “큰돈을 들여 짓는다고 해서 필라테스나 줌바, 스피닝 등 같은 최신 프로그램을 한껏 기대했는데 기존 주민센터나 국민생활관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시민들 눈높이에 맞추고 기대에 부응하려면 운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체육관 이름도 시민 공모를 통해 보다 세련되고 의미 있게 다시 지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다른 시민 최모씨(39·모현동)는 “요즘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은 구비돼 있는 운동기구를 우선 본다”면서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하는데 좁은 공간에 기구만 너무 빼곡히 차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체육관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을 두고 이용인원 수용가능성을 고려하다 보니 편의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운영 초기 단계인 만큼 이용객 의견 수렴을 통해 바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고 중장기적인 부분은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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