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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호남행보, “광주엔 러브콜 전북은 뒷전”

여야 후보들 비슷하게 광주민심 잡기에 치중
광주만 잡으면 호남민심 따라올 것이란 인식
전북은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만 별도 방문
야권은 더 인색, 독자권역이라는 인식 미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전북은 여전히‘호남 속 변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광주만 잡으면 호남민심은 따라올 것”이란 인식이 정치권 내에서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이유로 호남에서도 소외감을 갖고 있는 전북이 광주·전남과는 구별되는‘독자권역’이라는 개념도 미미한 게 현실이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자주 찾아 “호남에서도 소외된 전북도민의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한 때보다도 오히려 퇴보한 셈이다.

대권주자들의 호남행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5·18로 대변되는 민주주의 성지이자 진보의 텃밭인 광주에 집중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북에는 연고가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만이 별도로 일정을 잡고 방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광주에 머물러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과 소통한 데 반해 유독 전북방문에 인색하다는 평가다. 그는 24일 월주스님 조문을 위해 김제 금산사를 찾았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와 전북도 간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추진 업무협약과 지난해 4월 군산시와 공공배달 앱 배달의 명수 개발 업무협약을 위해 찾아온 게 전부다.

체류시간이나 목적 등도 도정과 관련된 것으로 대권주자로서 전북민심을 듣고 소통하기 위한 행사는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 전북엔 이 지사의 방문대신 26일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우원식 의원이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으로 가면 전북방문은 아예 전무한 수준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주에는 열정을 쏟았지만 일정연계가 가능한 전북방문은 없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조문 차 김제 금산사를 잠시 들렀을 뿐이다.

영남권은 PK와 TK로 구분해 별도의 전략을 활용하고, 공을 들이는 것과는 달리 호남지역은 여전히 광주가 호남의 모든 표심을 대변한다는 고정관념도 타파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전북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한 정치권과 전북도 차원의 노력도 선행돼야 할 부분이다. 송하진 지사가 독자권역을 주창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이지만, 중앙정치권에서의 공감대는 낮다.

전북 방문이 잦았던 대선주자들의 공통점은 광주·전남과는 구별되는 전북인들의 심리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북을 찾을 때마다 자신의 외가와 처가 모두 전북임을 강조했다. 그의 외할머니는 고창출신이고, 배우자인 김숙희 여사는 순창출신이다. 전남출신임에도 전북을 독자권역으로 분류하고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군산을 방문한데 이어 배우자인 김 여사도 오는 30일 군산을 방문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봉사활동과 바닥민심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

진안 태생인 정세균 전 총리는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전북에서 보낸 데다 고향에서 4선을 지냈던 만큼 지지기반이 확고하다. 정 전 총리 역시 전북과 광주·전남이 투표성향은 비슷하나 전북이 독자권역임을 잘 인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장수 태생으로 어린 시절을 잠시 전북에서 보냈다. 그럼에도 타 후보들보다 전북이 광주·전남과는 구별되는 지역이라는 인식은 명확하게 갖고 있다.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에선 정운천 의원이 전북과 광주·전남이 구별되는 지역으로 맞춤형 선거활동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정서를 곧잘 이해하기 어려운 탓에 야권에서 전북은 광주·전남권과 사실상 동일시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민심만 잡으면 전북도 해결된다는 정치적 사고는 결국 전북도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이나 공약이행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문 대통령이 전북도민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PK출신임에도 전북도민들이 갖고 있는 미묘한 소외감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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