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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정부 조치에 애먼 익산시민 혼란 · 손해 가중

익산시 · 지역업체 직접 판매 나흘 지난 뒤 주유소 한정 판매 조치
10리터당 1만5000원이던 요소수, 이제는 2만원에서 2만5000원
가격 제한 없어 천정부지 치솟거나 암암리 매점매석 횡행 우려

정부의 요소수 긴급조치에 따라 익산 팔봉동 실내체육관 앞에서 진행돼 왔던 익산시 직접 판매가 지난 12일부터 중단됐다.
정부의 요소수 긴급조치에 따라 익산 팔봉동 실내체육관 앞에서 진행돼 왔던 익산시 직접 판매가 지난 12일부터 중단됐다.

정부의 뒤늦은 요소수 긴급조치 탓에 애먼 익산시민들의 혼란과 경제적 손해가 가중되고 있다.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차량당 구매량을 제한해 수급 안정화를 꾀하겠다는게 정부 방침인데 정작 주유소 판매시 소비자가 제한이 없어 오히려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거나 암암리에 일어나는 매점매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1일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승용차는 최대 10리터, 화물차·승합차·건설기계·농기계 등은 최대 30리터까지 구매량을 제한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제정·시행했다.

이에 앞서 익산시는 지역업체인 (유)아톤산업과 지역 우선 공급 약정을 체결하고 정부 긴급조치 나흘 전인 지난 8일부터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 같은 선제적인 조치 덕분에 익산시민들은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하지만 12일부터는 정부 긴급조치 때문에 익산시의 직접 판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전날까지 요소수를 직접 판매했던 팔봉동 실내체육관 앞까지 헛걸음하는 일이 한동안 지속됐다.

게다가 기존 10리터에 1만5000원이던 요소수 가격은 2만원에서 2만5000원까지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유)아톤산업이 소매가를 3만원 이상 받을시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존 6개 주유소는 나름대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유소들의 경우 가격 인상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12일 오전 실내체육관을 찾은 화물차 운전시가 조모씨(65)는 “부르는 게 값인 시기인데 정부가 판매처를 주유소로 제한하면서 가격을 정해놓지 않으면 주유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을 올리지 않겠느냐”면서 “마스크 대란 때 공적 마스크 제도처럼 통제를 하려면 아예 확실히 해야지 지금처럼 하면 주유소만 돈 버는 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55)는 “화물차 운전을 하는 남편 대신 요소수 구입을 위해 멀리서 택시를 타고 찾아왔는데 허탕을 치게 됐다”면서 “익산시에 팔 때는 일찍 와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있어도 한 통이라도 제 가격 주고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디서 어떻게 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원활한 요소수 공급을 위해 판매 주유소 10곳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직접 판매에서 주유소 판매로 전환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아톤산업과 협력해 요소수 공급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매점매석이나 가격 인상, 불법 제품 공급·판매행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지역 요소수 판매 주유소는 풍차주유소, 현대공단주유소, 동원 제2주유소, 동양실업 석암지점 주유소, 대동주유소, 황등농협 주유소(농기계만 공급) 등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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