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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나”…전두환 사망 소식에 전주시민 반응 싸늘

23일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두환씨 사망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23일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두환씨 사망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1980년 5월 광주학살을 주도한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3일, 전주시민들은 “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전 씨의 아내나 후손들에게서라도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를 받고, 추징금도 받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박성은 씨(31)는 “죽는 순간 마음 속에서라도 광주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이라도 있었을지 의심이 된다”며 “‘죄송하다’라는 말 한마디가 자신에게는 광주 학살의 주범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끝까지 그 말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시민 강승주 씨(56)는 “역사적으로 보면 박정희보다 더 악랄한 독재자이자 범죄자”라면서 “29만 원 밖에 없다는 추악한 변명으로 추징금도 내지 않고 떠났으니 저승에서라도 희생한 광주 시민들에게 돌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출신이라는 대학생 이모 씨(23)는 “직접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큰아버지가 당시에 현장 있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전두환 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별세’라는 표현을 쓰던데 전두환 씨는 별세가 아니라 그냥 ‘사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역에서 만난 시민 김순희 씨(61)도 “뉴스를 보니까 9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사망했던데 이 또한 모두 받아내야 한다. 전 씨가 사망했다 하더라도 아들이나 아내에게서라도 받아내야 희생한 광주 시민들이 조금은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는 23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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