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자택서 향년 90세로 사망
정치권 대부분 조문 않고, 내란학살 책임 안지고 떠났다 비판
전두환 씨가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그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시신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빈소가 마련됐다.
그의 죽음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다만 자국 국민을 학살한 과오를 씻을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특히 고인생전 12·12쿠데타와 5·18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는 데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두환 씨 사망에 대해 “민주당은 조화와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화를 보내되, 조문은 당내 구성원들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좋지 않아 조문을 계획했다 철회하는 야당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로 칭하며 “내란 학살 주범에 조문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그래도)전 대통령인데 조문은 가야하지 않겠나”는 입장을 보이다 결국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두환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면서“성찰없는 죽음”이라고 비난했다.
1931년 1월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씨는 집권과정에서 정당성 부족과 자국민 학살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는 육군 사관학교 11기로 이후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하고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청와대경호실 차장보, 국군보안사령관, 제10대 중앙정보부 부장 등을 지냈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되자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맡았고, 12·12 군사반란을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 이듬해인 1980년 제11대 제5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같은 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했다. 1981년 2월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한편 그의 사망에 그가 아직 내지 않은 추징금 집행을 위해 검찰은 법리 검토에 나섰다. 미납 추징금은 95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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