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체 40석 중 37석 장악, 국힘 등 원내 교섭단체 구성 힘들어
현역 중 생환 15명... 초선 의원만 22명 역량 제대로 발휘할 지 의구심
6·1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의 '일당독주'가 더 강해지면서 지방의회가 행정권력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는 '불능의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도의회는 민주당이 전체 40석 중 37석을 장악했다. 민주당은 순창을 제외하고 지역구 35석을 싹쓸이했으며 비례대표 2석을 더해 37석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정의당, 진보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져,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여기에 초선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벌써부터 경륜 부족으로 인한 행정에 대한 견제력 약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선거는 제11대 현역 대부분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새인물로 대거 교체됐다. 본선에서 현역 16명 중 15명이 생환했으며 다시 입성한 당선인 3명을 제외하면 초선의원만 22명이 된다.
특히 상당수 초선 의원들이 무투표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않고 당선된 데다가 의원으로서의 역량과 선출 정당성 확보를 위한 증명이 요구되고 있다.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전북도의회 재적 의원 40명 가운데 25명(55%)이 교체됐다. 무투표 당선을 포함한 현역 생환자는 15명에 불과하다.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이병도(전주1)·진형석(전주2)·김이재(전주4)·김희수(전주6)·이병도(전주7)·이명연(전주10),김명지(전주11), 문승우(군산4), 김정수(익산2), 이정린(남원1), 나인권(김제1), 황영석(김제2), 김만기(고창2)의원 등 13명이다. 3선은 국주영은(전주12), 박용근(장수) 의원 등 2명이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최형열(전주5), 김대중(익산1) 당선인은 각각 8년과 4년을 건너 뛴 '징검다리 재선'이며 진보당 오은미(순창) 당선인은 9년 만에 재입성했다.
문제는 경륜과 중량감을 갖춘 현역들이 대거 떨어지면서 초선 의원들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많다. 지난 2018년 전체 39석 중 36석이 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초선들이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전북은 무투표당선인만 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다"며 "민주당 간판을 달고 손쉽게 당선된 초선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역량에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 눈치도 보겠지만 그래도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대교체로 역동적인 의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전북도의회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초선 의원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전 의회와 다른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