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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 선거 ‘초대형 변수’…유력 후보 이민호 교수 사퇴

10월 24일 신임 임용교수에 화환전달. 선거법 위반으로 저촉돼
평소 원칙과 소신 강조. 상대 후보측에서 신고했을 가능성 커
진흙탕싸움 변질 우려에 환멸 느끼고 사퇴 결심한 듯
9일까지 본후보 등록. 이민호 대체할 제3의 인물 출마할 수도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지만 각설하고, 예비후보자 여정을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에 ‘초대형 변수’가 생겼다. 유력 총장 후보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됐던 전북대 치과대학 이민호 교수가 8일 대학 구성원들에게 총장 후보 사퇴를 알리는 ‘사퇴의 변’ 문자를 남기고 중도하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북대 총장 선거 입지자는 8명으로 이민호 교수는 내부적으로 1~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급작스런 사퇴로 후보군이 7명으로 줄었고, 제3자가 다시 총장 선거 대열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이 교수는 ‘사퇴의 변’을 통해 “그간 신규 임용교수에게 관행적으로 전달해 온 축하 화환이 교육공무원법 선거규정에 저촉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크고 작음을 떠나 저의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사안이기에 책임을 통감하며, 예비후보자의 여정을 여기서 멈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전주 덕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축하 화환 문제로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총장선거 사무안내는 10월 25일 이뤄졌다. 사무안내 이전 발생한 일이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 교수는 본인으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임용 교수들이 사법피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며 이같은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소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 온 성격으로 이번 총장 선거가 지난 18대 총장 선거때처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화환 전달 사건이 또 다른 총장 후보측의 신고로 사건화됐을 가능성이 커 이번 19대 총장 선거 진행과정에 환멸을 느끼고 순수 교수의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교수의 한 측근은 “이 교수의 결정에 황당하고 당황했다. 충분히 다퉈볼만한 소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공들였던 선거전을 한순간에 거두는 결정을 보면 이번 총장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구성원은 “사실상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이 교수가 사퇴라는 결정을 내린 만큼 제3자가 총장 후보 대리인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북대 총장 본후보 등록이 9일 마감되는 가운데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가나다순)는 김정문(조경학과),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이귀재(생명공학부), 이민호(치의학과),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 등 6명이다. 양오봉(화학공학부) 교수는 아직 본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사퇴로 전북대 총장 선거지형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7명 후보 모두 이 교수의 마음을 얻어야 총장 티켓을 거머쥐는 지름길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 교수를 대신할 제3의 후보가 9일 본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북대 총장 선거에 새로운 변수가 생긴 만큼 선거(11월 23일 실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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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김정문, 송양호, 양오봉(위 왼쪽부터), 이귀재, 이민호, 조재영, 한상욱(아래)        

이강모 기자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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