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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닮아"…전주서 가족 찾던 제니퍼 씨, 만남 성사

언론 보도 후 친척 추정되는 이들에게 연락 와
"45년 전 아기 발견상황 및 시기 등 일치" 주장
친부로 추정되는 남성과 유전자 검사도 예정

속보=45년 전 전주시 노송동에서 발견돼 독일로 입양된 제니퍼 씨(한국명 송경순)가 친부모를 찾는다는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제니퍼 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나타났다. (본보 6월 9일자 4면 보도)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그녀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A씨가 노송동 주민센터로 연락을 해왔다.

A씨는 “언론에 나온 제니퍼의 얼굴을 보니 (제니퍼의) 친모와 외모가 닮아 한눈에 알아보았고, (45년 전 당시) 제니퍼의 발견 상황 및 시기도 꼭 일치해 연락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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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5시께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제니퍼 씨가 친척으로 추정되는 이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니퍼 씨의 옆에서 전라북도외국어자원봉사회 관계자들이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제니퍼 씨는 9일 오전 11시 40분 인천공항발 항공기로 독일로 출국 예정이었으나,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항공편을 취소하고 곧장 인천공항에서 전주로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이날 오후 5시께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제니퍼씨의 친척으로 추정되는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친부로 추정되는 남성 B씨도 함께 했다. 

출국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전주로 돌아온 제니퍼 씨는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전라북도외국어자원봉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주민센터로 들어서면서 다소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아버지로 추정되는 B씨를 처음 만난 제니퍼 씨는 가볍게 인사를 한 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찬찬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진지한 자세로 통역사의 말에 집중하다가 자신과 같은 성씨를 가진 B씨의 이름 세 글자를 듣자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제니퍼 씨의 친척(삼촌)이라고 이야기한 A씨는 "현재 친부 B씨가 건강이 좋지 않아 귀가 어둡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제니퍼가 친모와 얼굴이 많이 닮아서 꼭 만나보고 싶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갓난아이가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졌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가정불화로 친모가 집을 나간 뒤, 동네 주민이 아이를 맡아 키운다고 데려갔는데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가족들은 이후 아이가 해외로 입양됐다는 소문만 전해 들었고, 그렇게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제니퍼 씨는 친부로 추정되는 B씨 등과 향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씨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송'이라고 불려서 내 한국 성씨가 '송'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연락이 와서 감사하고 언론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니퍼 씨는 지난 1977년 7월 16일 전주시 서노송동 617번 집 앞에서 발견됐으며, 4개월 만에 독일로 입양됐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아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전주에 방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딸과 함께 세 번째로 전주를 방문했고, 노송동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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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노송동 #독일 입양 #제니퍼 #송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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