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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서예 유작전' 열려

26일까지 조형갤러리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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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사진=조형갤러리 제공

아름다운 꽃이 지더라도 향기를 남기듯 예술가는 세상을 떠난 뒤에 이름과 작품을 남긴다.

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서예 유작전이 조형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9 태화빌딩 지하1층)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고인은 1924년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 아름다운 한 획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인은 해방 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교통부 관광과 특수 고위 공무원 등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배지의 중앙 상징이기도 한 정문 조각 로고, 대한민국 초대훈장 디자인을 도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동덕여대, 서라벌예대 교수를 역임한 후 고향 정읍으로 귀향해 애국지사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어버이 영산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에서는 서예 및 수필 작업에 매진했으며 예술 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일평생 예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강직했던 인품은 일제에 항거했던 고인의 아버지인 애국지사 최태환 옹에게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고인은 언제나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며 이웃을 돌봤고 바쁜 와중에도 창조적인 서예 작업에 매진한 결과 현대에 이르러 시간이 지나도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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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산들 최영기 교수 작품 '나의 인생관' 사진=조형갤러리 제공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면 되돌리기나 새로고침도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 생명력이 넘치는 붓글씨 하나에도 생동감이 감돌게 만든다.

고인이 남긴 붓글씨 작품은 되돌리기도 안 되고 새로고침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 한 점, 한 획에 들숨과 날숨, 마음을 쏟은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족과 제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치 않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이번 전시를 맞이하는 감회도 애틋하다.

고인의 유족은 “삶의 힘을 언제 빼고 넣어야 하는지 언제 약하게 강하게 해야 하는지 비틀거리지 않고 꼬이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산들의 작품은 말한다”며 “고인이 같은 곳을 다시 지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한 자 한 자에 온 마음을 집중하며 반듯하고 아름다운 글씨를 세상에 남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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