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 허진호 감독
영화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 된 작품 3편과 연출작 2편 선정
허진호 감독,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 활약
고향 전주를 찾은 허진호 감독이 5편의 영화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허진호 감독은 2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백현진 배우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2)을 비롯한 두 편의 연출작과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도쿄 이야기>(1953), 그리고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를 선택했다.
허 감독은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덕분에) 제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세 편의 영화는 소년이었던 허진호가 영화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서울 변두리 동네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는 당시 동네에 재개봉관이 세 곳 있었다고 했다.
그는 “도원극장, 신양극장, 은좌극장이라고 있었는데 <바보들의 행진> 같은 경우 고등학교 3학년 때 재개봉관에서 본 적 있다. 1970년대 대학과 문화가 그렇게 멋진 곳이구나 싶었다"며 "지금도 노래방에서 1970년대 노래들을 대부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970년대 음악이나 문화가 주는 감성이 삶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영화 <파리, 텍사스>나 <도쿄 이야기>는 영화적 서사뿐 아니라, 영화 자체가 주는 힘이 남달라 큰 감동을 받은 작품이라고 허진호 감독은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 <동경이야기>는 초창기 연출작 등에 큰 영향을 줬다”며 “영화가 이렇게 삶의 깊이를 다룰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창기 영화 중에는 오스 야스지로의 세계관과 비슷한 작품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본인 연출작 중에서는 영화 <외출>과 <봄날은 간다>를 택했다.
영화 개봉 이후에 감독으로서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는 건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보기 힘든 작품 위주로 떠올랐다고 했다.
“처음에는 영화 <행복>과 <호우시절>을 생각했다. 그러다 런던 한국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관계자 중 한 분이 영화 <외출>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때 용기를 얻어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영화 <봄날은 간다>의 경우에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유지태 배우가 위촉돼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허 감독은 "길지는 않지만 전주에서 살았던 기억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출해서 혼자 전주에 내려온 적도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도 5∼6번 참석했는데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을 가져간다"며 전주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한편 허진호 감독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총 5회로 구성된 ‘J 스페셜 클래스’는 상영작별로 1회씩, 상영 종료 후 총 60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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