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 제기 의원 윤리특위서 사전 배제
피해자 녹취록 등에도 제 식구 감싸기 급급
김제시의회가 내부 고발로 불거진 일부 의원의 지위를 이용한 비위행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기피하는 행보를 보여 민의를 대변해 누구보다 청렴하고 윤리적이어야 할 의원들의 자정 의지에 큰 의문이 일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26일 제9대 후반기 원 구성이후 처음 가진 제281회 임시회 마지막 날 임기가 만료된 윤리특별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그러나 7명의 의원으로 새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에는 비위 의혹을 제기한 A의원의 이름은 없었다.
13명에 불과한 전체 의원 중 절반이 넘는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포함됐지만, 이날 이전에 이미 각 상임위에서 사전 추천된 명단에서부터 A의원은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최근 '내부 고발자'라는 동료 의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올바른 의회상 구현과 의원들의 각성을 위해 김제지역 B언론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일부 의원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대학원 인터넷 시험과 관련 계약직인 의회 정책지원관에게 대리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리포트를 대신 쓰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위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밝혔고, 이 내용은 또 다른 도내 언론사들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A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지역사회에 퍼졌고 시민들은 의회 차원의 진상 조사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대다수 시민들은 '제 식구 감싸기',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의회에 대한 불신감을 토로했다. 실제 복수의 의원들에게 확인 결과 비위 의혹에 거론될 소지가 있는 의원이 4∼5명이나 됐다.
더욱이 A의원은 비위 관련 피해자의 녹취록 등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내용을 언론에 밝혀 A의원의 윤리특별위원회 참여가 당연시 됐지만, 의회의 위상 추락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지 A의원만 '미운 오리 신세'가 되는 상황이 됐다.
시민들은 김제시의회가 의회 홈페이지에 공지했듯이 윤리특별위원회는 의원들의 윤리 의식과 도덕성 제고를 위해 의원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과 윤리적 심사 및 징계에 관한 사항을 엄격한 규정과 잣대로 검증해,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의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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