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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우리 소리·무예·역사로 들여다본 민초의 삶 ‘태권유랑단 녹두’

지난 15일 소리전당 연지홀서 선보여진 태권유랑단 전북 대표 브랜드 공연 꿈꾸는 '태권유랑단 녹두'
동학농민혁명 시절 꽃피운 민초들의 삶을 그린 창작 태권 소리극으로 현대인에게 '꿈'이라는 화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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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유랑단 '녹두' 자료사진/사진=소리전당 제공

우리의 소리, 전통 무예, 격동의 역사 등 K-문화를 대표하는 국악과 태권도, 동학을 주제로 한 창작태권소리극이 선보여졌다.

1984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 태권유랑단 '녹두'가 그것이다. 공연은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자체 제작한 브랜드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펼쳐졌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동학농민혁명에서 꽃피우는 민초들의 삶을 그린 창작 태권 소리 극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대적 변화를 통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현대인에게도 '꿈'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이야기다.

공연의 내용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인물들의 진실과 꿈의 의미를 그린 역사 판타지 극으로 전개된다.

특히 공연 속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시작인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의 백산 전투와 정읍의 황토현 전투, 전주 입성까지 다루는 등 우리 지역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풀어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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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유랑단 '녹두' 자료사진/사진=소리전당 제공

총 70분 분량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농악과 국악 장단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지닌 고풍스러운 멋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탄탄한 기획과 화려한 무대연출도 이번 무대의 열기를 다루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됐지만,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아닐까 싶다.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은 다년간의 공연으로 다져진 내공으로 이번 공연에서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동학군들의 치열했던 과거 현장을 표현해냈다.

실제 무대에서는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과 함께,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고난도 격파, 아이돌 그룹 같은 칼군무까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참지 못하게 했다.

또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역사 속 인물들이 펼치는 독백과 관객석과 함께 완성해 가는 촛불 연대로 표현한 동학의 불, 신속하면서도 입체적인 무대 공간 연출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미래 시대에 등장한 전봉준 혼(魂)의 등장 등으로 이번 공연은 역사책 속 지루하게 접한 역사적 사실만이 아닌, 우리 시대 더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와 왜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하고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지난해 130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녹두’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의 불씨를 피워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전북을 발판 삼아 전국과 세계로 뻗어나갈 이번 공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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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태권유랑단 #녹두 #한국소리문화이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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