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남원 ‘만인공원 조성사업’, 옛 남원역사 철거 주요 쟁점 떠올라

남원시, "공원 핵심 경관 저해"...역사 철거 불가피
시민사회단체 “남원역사 교육 공간으로 보존해야”
시, 철거 이후 철길·플랫폼 일부 재배치 계획 검토

image
25일 오후 2시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인공원 조성사업 공청회가 열렸다./최동재 기자

 

남원시가 추진하는 ‘만인공원 조성사업’이 옛 남원역사와 플랫폼 등 기존 시설 보존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남원시와 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으나,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시는 만인공원 조성사업과 남원읍성 복원사업을 연계해 천년 읍성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관내 역사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만인의총과 광한루 등 주요 유적과 함께 읍성 권역을 하나의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함으로써 인프라 구축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인공원 상징 경관과 핵심 요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옛 남원역 기존 시설 철거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이는 위계 문제 발생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옛 남원역사 건물이 복원 예정인 북문과 비교해 더 크고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격자형 가로체계에서 45도 틀어져 있는 건물과 철로 노선이 공원에 자리하게 되면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는 지난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현지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옛 남원역사 지하부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역사를 철거할 계획이다.

반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옛 남원역사와 플랫폼, 철길 등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구)남원역 지킴이’ 등 관내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성명을 내고 옛 남원역 시설이 극일(克日)의 성지이자 교육과 각성의 터전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만인공원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남원의 역사와 시대 정신에 맞는 만인공원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는 남원성 전투의 흔적을 다 없애버린 뒤 1931년 남원역을 건립했다”며 “이것은 1597년 정유재란 패배의 근원지인 남원성에 대한 복수이자 일제의 만행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치욕적인 역사도 보전할 의미가 있듯이, 구 남원역사를 역사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잔혹하게 진행된 일제의 만행을 후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구 남원역사는 만인공원 부지가 문화재 구역에 속해 있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발굴 이후 철길과 플랫폼 일부는 다시 재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에서 다시 뛰는 군산 수산업, 글로벌 K-씨푸드 중심지로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