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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문어들 모두 다 어디로 갔나 했더니…‘남해는 지금 문어밭’

여수, 녹동, 삼천포 등 남해안 9일자로 일제히 금어기 해제
낚시 조사 1인 111마리 기록하는 등 남해 전 바다가 문어밭

“군산 문어들이 다 어디갔나 했더니 남해로 빠졌었네요.” 

지난 7월 1일 서해안 문어 금어기가 해제된 가운데 낚시어선들이 문어 사냥에 나섰지만 모두 ‘꽝’을 치고 빈손으로 회항했다. 군산 및 인근 충남 등 서해안에서 문어를 찾아볼 수 없었고, 낚시어선 선장들은 이미 예약된 7, 8, 9월 문어 출항을 일제히 취소했다. 대규모 환불사태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선사와 손님과의 마찰도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남해안의 문어 금어기가 9일을 기해 해제됐다. 전남을 포함한 경남의 낚시어선들은 이날 자정을 기해 일제히 문어잡이 출항에 나섰다. 이날 남해의 바다는 한마디로 ‘문어밭’이었다.

이날 낚시는 조업 수준으로 ‘느나느나(넣으면 나온다)’ 타임에 조사들은 환호했고, 선장들의 입가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자정에 출발해 오전 8시 30분 입항한 녹동 배의 한 조사는 무려 111마리를 낚았다. 들지도 못할 정도였으며, 17명이 탄 이 배의 총 조과는 1300여 마리에 달했다.

남해안 문어낚시의 가장 ‘핫 플레이스’는 전남 녹동이었다. 1인 조사 기본 50마리는 기본으로 100마리에 가깝게 잡은 조사들도 상당수였다. 여수 엮시 녹동보다 조과는 덜했지만 보통 30~40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삼천포, 통영의 상황도 비슷했다.

군산과 충남 태안 등 서해안에서 목격돼야 할 문어들이 일제히 남해안으로 이동한 것이다. 군산 및 부안 등 앞바다에서 문어가 사라지니 낚시조사들이 이곳에 와서 먹고 쓰는 관광수입이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조개 등 어패류를 주종으로 삼는 어부들은 문어 실종 소식을 반기고 있다. 문어들이 즐겨찾는 먹이는 조개류로 그만큼의 수입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군산의 한 낚시조사는 “오늘 남해권에서 문어가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쓰리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로 군산권 선박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며 “남해에 비해 선비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서비스도 확연하게 떨어짐에도 상당수 선박들이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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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한 낚시객이 군산 앞바다에서 낚시로 잡은 문어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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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문어 #문어 금어기 #남해 문어
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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