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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민기] 인형 하나에 32만원? Z세대 심리 파고든 ‘라부부’ 열풍

국내외 셀럽들 너도나도 인증하며 아트토이 '라부부' 열풍
정가 2만1000원이지만, 리셀가 32만3000원까지 치솟아
"아트토이 열풍, Z세대 심리적 불안정 표출된 것"

유행은 돌고 돈다. 빨라도 너무 빨리 돈다. 괜히 아는 척한다고 "요즘 유행인데 몰랐어?" 이야기했다가 유행이 끝나 창피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들,  트민기가 떴으니 이제 걱정 없다.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유행이 올라오고 트렌드가 진화한다. 트민기는 빠르게 흐름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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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랭핑크 멤버 리사와 로제가 각각 라부부, 크라이베이비 아트토이 키링을 들고 있다. SNS 캡처

뾰족한 이빨에 토끼 귀, 심통 난 얼굴을 한 인형 '라부부'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로제, 리한나 등이 명품 가방에 라부부 키링을 달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카싱룽이 10여 년 전 만든 캐릭터다. 최근 중국 완구 회사 팝마트가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라는 이름의 인형 키링으로 출시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제품은 웃돈 붙어 거래되고 있다. 정가는 2만 1000원이지만,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24일 기준)에서는 5만 원 대에 판매 중이다. 시크릿 제품으로 분류되는 검정 라부부는 32만 3000원까지 치솟았다.

팝마트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팝마트는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동시에 생산 수량을 제한하는 등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끌어올렸다. 간혹 인기 제품은 출시하면 바로 품절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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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구치의 인형 '몬치치'와 팝마트가 출시한 '크라이베이비' 인형. SNS의 한 이용자가 크라이베이비의 눈물에 메니큐어를 바르고 큐빅을 붙여 꾸미고 있다. 세키구치 제공·SNS 캡처

유행은 라부부에서 그치지 않고 비슷한 콘셉트인 아트 토이로 확산되고 있다.

원숭이와 인간을 결합한 캐릭터 몬치치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복슬복슬한 털과 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가졌다는 점이 라부부와 비슷하다.

태국 디자이너 몰리가 만든 크라이베이비도 같은 유형이다. 현재 SNS에서는 크라이베이비의 눈물에 큐빅을 붙이거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눈물 꾸미기 챌린지' 영상이 유행하고 있다. 제2의 라부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전문가들은 아트 토이 열풍이 단순히 유행을 넘어 Z세대의 심리적 불안정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임상심리학자 트레이시 킹은 “팬데믹, 경기 침체, 기후 변화 등으로 전통적인 안정 지표에 닿기 힘든 시대에 Z세대는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지금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작은 물건을 수집하는 행위는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통제감과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적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물건을 모으는 행위는 편안함과 통제감을 안겨 준다”며 “(아트 토이 유행은) 단순한 장난감 유행이 아니라 현대인이 과열된 사회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방식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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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영지가 공개한 가짜 라부부 인형. 이영지 SNS 캡처

인기로 인해 부작용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품이 유통되며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가수 이영지가 SNS 영상에서 공개한 라부부는 가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만 방송에도 보도됐다. 이영지는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내 라부부는 가짜였다. 짭부부다"면서 "고리가 없고 카드도 없다. 다들 속지 말고 정품 사라"고 당부했다.

안전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일본·미국 등 팝마트 주요 매장 앞은 오픈런을 위한 밤샘 줄이 늘어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팝마트 한국지사는 안전을 이유로 오프라인 판매 중단을 공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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