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활동 통해 지리산 국립공원 역사·지정 배경·가치 설명
“지리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44종을 포함해 총 8800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생명의 삶터인 국립공원을 지켜온 활동가 윤주옥 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5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네 번째 강의가 지난 6일 오후 7시께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서 윤 전 대표는 ‘반달가슴곰의 눈빛으로 지리산을 말한다’를 주제로 지리산 국립공원의 역사와 그동안의 활동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전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고 지리산에 올랐다가 새벽에 저 멀리서 어둠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이곳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었고, 내 남은 삶을 지리산을 지키는 데 바쳐도 아깝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리산 국립공원의 지정 배경과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과 정부의 방침이 맞아떨어지면서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며 “지리산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공간이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온 하나의 생태계”라고 했다.
또한 윤 전 대표는 과거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국립공원 개발 시도를 언급하며 자연 보존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2010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건설 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리산 곳곳이 위협받았다”며 “그때 여러 단체와 함께 천왕봉과 반야봉 등에서 시위를 벌였고, 그런 열정 덕분에 지리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반야봉의 구상나무는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데, 최근 기온 상승으로 죽어가는 나무가 늘고 있다”며 “‘지리산조차 구상나무가 살 수 없는 땅이 됐나’ 싶었지만, 지리산의 다른 지역에서 구상나무 새싹이 자라나는 걸 보며 식물들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멈추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걸 구상나무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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