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2020~2024년) 간 전북에서 블랙아이스·눈길 교통사고 331건 발생, 9명 사망·574명 부상 도로 블랙아이스·결빙 발생시 제동거리 최대 7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전문가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올해 겨울에도 습설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블랙아이스(도로 위 살얼음) 교통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되는 시기에 높은 서해 해수면 온도와 해기차로 인해 많고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해상에서 만들어지는 눈 구름대의 경우 수분 함량이 높아,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 형태의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습설은 지면에 떨어지는 동안에 녹아 물의 상태로 변하게 되는데, 도로가 젖어있는 상태에서 밤새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얼음으로 변하게 된다”며 “습설의 경우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도로 결빙이나 블랙아이스가 더 쉽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아이스와 눈길의 위험성은 그간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분석 결과 최근 5년(2020~2024년)간 전북 지역에서 블랙아이스‧눈길 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교통사고는 총 331건으로, 이로 인해 9명이 숨지고 574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6648건의 블랙아이스·눈길 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109명이 숨지고 1만 742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로 표면에 블랙아이스와 결빙이 발생했을 경우 마찰 계수가 낮아지면서 제동 거리가 최대 7배까지 길어질 수 있다. 특히 블랙아이스의 경우 색이 도로 노면과 비슷해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조기 발견이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8시 45분께 고창군 성송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는 블랙아이스와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들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는 겨울철을 앞두고 미리 차량 상태를 파악해 정비하고, 눈이 내릴 시 반드시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늘진 지역, 산모퉁이, 교각 위의 경우 영상에서도 얼음이 어느 정도 얼 수 있는 상태라 운행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고, 제동거리 확보가 어려우니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며 “앞 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약 2배 정도로 확보해야 하고, 특히 제동거리는 속도에 비례하는 만큼 감속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모가 많이 된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0배까지 길어질 수 있으니 차량 타이어 상황을 고려해 윈터 타이어나 스프레이 체인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각 지자체는 상습 결빙 구역이나 블랙아이스 사고 구역을 더 적극적으로 파악해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관련 안내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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