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1-14 23:1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딱따구리] 없던 갈등도 만들어 떠안고 가는 전북도

송승욱 기자

“안 될 사업이라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건의 사업 7개 중 3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주~김제~광주 철도 신설안이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국토교통부에 직접 건의한 전북특별자치도가 내놓은 해명이다.

필요성이 인정돼 건의는 했지만 국가 재정 여건상 반영이 어려우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다.

구색을 맞추거나 곁다리로 끼워 넣은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아무리 곱씹어도 납득하기 어렵다.

3개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나머지가 불필요한 지역 갈등 가능성을 안고 있다면, 굳이 떠안고 갈 이유가 없다.

호남 철도 관문인 익산은 도시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전주~광주 신설안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지난 12일 익산시민과의 대화에서 전주~광주 철도 신설안이 익산 패싱의 시작점이자 익산 죽이기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익산시애향본부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호남의 철도 관문인 익산역의 수요 감소와 지역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사의 사과와 신설안 건의 철회를 요구했지만 외면했다.

1조 2400억 원 규모의 전주~광주선 반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 전북도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국토부에 건의를 했다. 그에 대한 지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빼는 것보다 3개라도 반영시키는데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가 막힌 논리다.

김제가 요청한 것은 현실성이 없어도 들어줘야 하고, 정면 투쟁 각오까지 내비친 익산의 철회 요구는 무시해도 된다는 건가.

없던 갈등이 생겨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할 전북도가 스스로 갈등을 유발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심히 걱정스럽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