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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강국을 선점하라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법학박사

수년 전에 들었던 가슴에 와닿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전주소리축제집행위원장이었던 박재천은 소리축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자리에서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전북에 머물러 있는 해가 한 두 해가 아니여서 그간 보고 들었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실제적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이를 계승발전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충분한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굴커녕은 있는 행사마져도 축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외 시 하고 있는 것이 참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나아가 지역적인 면도 지적을 하였는데 전북특별자치도의 14개 시군에는 찬란한 백제의 흔적들이 요소요소에 산재하고 있으며 소리로서도 동편제와 서편제의 본고장이며 어느 한곳이라도 역사적 테마가 없는 시·군(市·郡)은 없다고 하였다.

사람의 근본은 효(孝)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세상이 뒤바뀌어도 인간의 도리는 인문학이 중심축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따라서 인본적 근성의 걸작은 문명의 근본을 근간으로 하는 토대 위에서부터 시작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싫증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진귀하게 다듬어지는 것이며 그 결정체가 문화자산이다. 그래서 한 번 생성된 문화자산은 영구성을 구축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문화적 유산이 지척에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형상화 시키지 못할 경우에 그대로 사장(死藏)되어 버리고 때로는 그 흔적을 감추어버리는 것이다.

현대는 옛것을 찾아 재조명함으로서 또 다른 새로움으로 재구성하여 유구한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첨단기기까지 동원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에서는 너 나 할 것없이 사장(死藏)되어버린 옛것을 찾아서 발굴하고 형상화 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전주에는 효(孝)와 경(敬)과 충(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429년을 지내온 경로당인 전국 최고(最古)의 기령당(耆寜堂)이 있다. 그럼에도 이 기령당에 터 잡은 효(孝) 문화회관 건립은 차치하더라도 관련된 행사자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기령당에서는 이렇게 뜻깊은 문화유산을 점착시키기 위하여 기로연(耆老宴)행사를 하려해도 턱없는 예산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여 아쉽기 그지없다. 조선왕조의 터는 전주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태조어진 행사가 기로연 행사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소환하고 여민락이 전주에서 울려 퍼질 때에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 걸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확신한다. 기로연(耆老宴) 자체만으로도 대한노인회와 연계하여 전국 어른들을 전주에서 모시고 행사가 실행될 경우 효(孝)를 바탕으로하는 그 문화유산적 가치는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임에도 어느 누구하나 이렇다할 프로그램하나 생성하지 아니하고 있어 문화강국의 선점을 잃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에 따라 중앙정부와 연계할 경우 그 지역 주민들의 수준있는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업의 확장으로 인구유출을 막고 주민들의 경제생활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빨리 인지해야 한다. 현 정부의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문화강국의 힘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적 문화강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K-컬처의 핵융합적 결정체인 케더헌과 같은 분야를 동질적이거나 이질적인 것을 떠나서 다양하고 광폭적으로 구축해야한다. 더 나아가 전북에서 문화적인 축으로 미래를 위한 문화 콘텐츠가 형성된다면 여타 지역과는 차원이 다른 면모를 갖출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였듯이 전북특별자치도는 물론 14개 시·군은 관할 공무원들의 공무에 일임하지 말고 미래 전략적인 별도의 문화관광 부서를 구성하여서라도 처처에서 전문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전문가들로 하여금 역량을 결집하게 하고 연구 개발하게 하여 정부가 추구하는 문화강국을 선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 회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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