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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평생교육진흥연구회 교육원(원장 황현택)이 개설 1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13일 오후 7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 개원 10주년과 더불어 황현택 원장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영춘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출판한 것도 기념하는 행사다. 이번 콘서트에는 황 원장과 인연을 맺어온 72명의 순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무대에 선다. 10년 넘게 교육문학음악 분야에서 뜻을 같이 한 이들이다.무대는 전재복 시인의 사회 아래 여는마당, 문학마당, 음악 공연 등 3부로 구성된다. 군산용문초등학교 꿈사랑중창단과 전주교대 군산부설초 합창단, 황춘섭 섹소폰 연주자, 정수희 소프라노, 장재동 대금연주자 등이 공연을 펼치고, 전영숙김정환송일섭김연흥임용택강지원 씨 등이 황 원장이 지은 시를 낭송한다.황현택 원장은 나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다면서 토요일인데도 이번 공연에 기꺼이 참석해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공연은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교육지원청,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 군산미래신문이 후원했다.
요즘 내 작업에 종종 등장하는 상반된 개념들, 동그라미와 네모, 막힌 것과 뚫린 것, 안과 밖, 볼록한 것과 오목한 것, 거친 것과 고운 것. 대비시켜보면 결국 그것들은 서로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작가 노트 중)묵직하고 진중한 작업을 보여주는 한정무 조각가가 올해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 청년작가 초대전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그의 신작들은 1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한 작가는 소통과 관계를 오랫동안 작품 주제로 끌어왔다. 이번 신작 역시 맥을 같이하지만 이분법적인 관계항에 더욱 주목했다.서로 다른, 어쩌면 대칭점에 서 있는 듯한 조형이 점점 변하여 마침내 결국 같은 모양이었다면 관객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한 작가의 작품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을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태호 미술평론가는 이에 대해 나에 대한 존재 물음에서 필연적으로 타자와의 만남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들에 주목하면서 이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한정무의 조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게 하는 매개항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작가는 내 작품을 통해서 대비되는 것들이 닮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통로를 주제로 한 조각과 설치작업을 통해 지금의 나의 의식 너머 새로운 당위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13일 오후 3시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에서 창작 국악극 여인,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1894년, 농민군인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한 여인의 뒷이야기를 다룬 창작 국악극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지닌 역사적 현대적 의미를 국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와 소리꾼이 참여한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승우 이사장은 이번 작품은 기존 동학농민혁명 작품에서 다루지 못한 농민군 아내의 애절한 삶을 주제로 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의 내용과 의의를 되짚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료 관람. 문의 063-538-2897 .
전북지역 예술인들의 전시 도록공연 리플렛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회사 모던칼라(대표 김철곤)가 젊은 예술학도들을 위한 9번째 후원 전시회를 마련했다.올해는 강유진김동희김승주허화영 씨 등 4명을 초대해 오는 1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4인 4색전을 개최한다.전북대 미술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유진은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동희는 자신만의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기하학적인 연결망 형태로 그려냈다. 전북대 미술학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김승주와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허화영의 작품도 볼 수 있다.김철곤 모던칼라 대표는 후원전은 다른 대학 전공생들과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고, 본인의 작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면서 바쁘더라도 전시장을 방문해 작가들을 격려해 주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도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전주에서 열린다.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2017 전주 세계문화주간-영국 주간 행사가 진행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17~2018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영국의 본토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영국 문화주간 프로그램은 전시, 공연, 북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한옥마을 내 교동아트미술관에서는 14일까지 영국의 종이 예술가 리치 맥코어(Rich McCor)의 작품을 전시한다. 개막식은 오후 5시.리치 맥코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에 본인의 종이작품을 접목해 사진을 찍는 예술인으로, 공간을 보는 독특한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의 대표작인 역기 드는 자유의 여신상 런던아이 자전거 등을 특별히 전주 한지에 사진을 인화해 선보인다.또 행사 기간 전주를 방문한 작가가 워크숍을 열고 직접 한옥마을의 명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워크숍은 10일 오후 3시,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공연팀들도 전주를 찾는다. 아크로바틱과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선보이는 현대 서커스단 아크로주(Acrojou)는 오는 11일 오후 3시오후 6시 30분에 한옥마을 문화광장에서 공연을 한다. 더 휠 하우스: 바퀴 안의 연인의 삶과 여정은 지름 2미터의 바퀴 안에서 이뤄지는 묘기와 같은 공연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공존을 굴러가는 바퀴 안팎에서 몸짓으로 선보인다.12일 오후 7시 풍남문 광장 야외무대에서는 3인조 영국 재즈록밴드 롤러트리오와 영국 신예 보컬 시미언 달라스가 공연한다. 롤러트리오는 데뷔 앨범을 통해 지난 2012년 머큐리상 후보에 오르는 등 팬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밴드. 대표곡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영국의 팝과 재즈를 들려준다. 시미언 달라스는 힙합 셰익스피어 컴퍼니 소속 가수로,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의 고전작들을 음악으로 재해석한다.이에 앞서 11일 오후 5시, 한옥마을 내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는 영국의 유명 소설가 제인 오스틴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북&필름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평론가 윤성은 씨를 초대해 제인 오스틴의 작품세계에 대해 강연하고, 그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레이디 수잔(감독 위트 스틸먼)도 상영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오는 20일 오후 6시 박물관 강당에서 전주시립극단의 가족극 시집가는 날을 올린다.가족극 시집가는 날은 극작가 오영진 선생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악극으로 재해석한 작품. 전래 민담 뱀서방(구렁선비)을 소재로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들의 권력 지향성, 우매성 등을 희화했다.무남독녀 갑분이를 절름발이 신랑에게 시집보내지 않기 위해 하녀인 입분이를 신부로 둔갑시킨 엉뚱한 소동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낸다.전주시립극단 홍석찬 상임연출가의 지휘 아래 18명의 배우가 전통 음악과 연극의 만남을 끌어낸다.12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받는다. 전 좌석 무료다.이밖에도 전주박물관은 오는 13일 오후 6시 문화사랑방에서 영화 안녕, 형사, 27일 오후 6시 7번방의 선물을 상영한다.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Amabile Wind Orchestra)가 14일 오후 7시 전라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전주시민을 위한 낭만 콘서트를 개최한다.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는 전문 음악인과 아마추어 음악인이 2008년 6월 창단한 연주 단체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연주회, 전주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 등을 통해 관객을 찾고 있다. 아마빌레는 우아하게 또는 사랑스럽게 연주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이번 공연은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 무대뿐만 아니라 그레이스 앙상블, 아마빌레 금관 앙상블, 7080 통기타 포크송, 소프라노 독창, 플루트 독주, 시 낭송 등 다양한 무대로 꾸며진다. 전 좌석 무료다.한승호 단장은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봉사를 지향하는 연주 단체라며 주말 저녁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7명 작가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는 기획전 PLATFORM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최수미 작가를 초대했다. 그의 개인전 숨 숲 삶이 오는 20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열린다.그가 오랫동안 작업 주제로 삼았던 휴식의 공간, 집은 지난 2014년부터 출산육아의 시간을 보내면서 더 단단해지고 넓어졌다.작가에게 숨을 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것. 산다는 것은 뭔가를 만들어내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집과 연결시키는데,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굳건한 벽을 쌓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소중한 무언가를 쌓는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단계를 거쳐 구축한 작업세계를 넓고 짙은 숲으로까지 확장했다. 숨들이 모여 숲이라는 사회를 이루고, 뒤섞인 하나의 삶이 된다.도예가인 그는 평면 그림 형태의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흙으로 빚은 여러 채의 집을 아기자기하게 붙여놓은 모습. 흙이라는 원료와 집의 이미지가 주는 따뜻함이 잘 느껴진다.그는 숨과 숲과 삶은 하나로 모여 어우러지고, 연결돼 끊어지지 않는 삶의 고리를 이어간다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집 짓기를 완성해 나가는 이유라고 말했다.원광대 미술대학 도예과와 서울산업대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도예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학농민혁명 황토현 전적지에서 혁명의 그날이 재현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들이 들었던 횃불은 오늘날 200만 촛불이 됐다. 그날도 오늘도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천명이다.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창무극 천명(天命)이 12일과 13일 오후 7시 45분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 올려진다. 전북도와 정읍시가 각각 1억5000만 원씩을 지원했다.천명은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 원작 도올 김용옥, 연출 손진책으로 1994년 4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렸다. 이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110주년을 기념해 연출 류기형, 감독 왕기석으로 정읍 시립 정읍사국악단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단원 등 120명이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공연한 바 있다.이번 무대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110주년 기념 무대와 규모 면에서 다르다. 출연 인원과 무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초대형이다. 또 원작자인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극본을 재구성하고, 대사도 원전 자료를 동원해 현실감을 높였다. 그는 2017년 천명이야말로 진정한 도올의 천명이라고 자부했다.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 마당극패 우금치 등이 총출동한 창무극으로 출연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극본은 도올 김용옥, 작곡 박범훈, 예술감독 조통달, 제작감독 왕기석, 연출 류기형, 안무 김수현, 지휘 조용안 등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 연주자들이 뭉쳤다.무대는 25톤 트럭 50대 분량의 흙을 투입해 만들었다. 정읍 황토현전적지의 지형과 지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소리와 연주만 40곡 이상이다.천명은 2017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참가작이기도 하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왕기석 제작감독은 동학농민혁명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첫 새벽을 열어놓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그 정신은 훗날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주의 실현으로 계승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북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천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라영 피아니스트가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독주회를 연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사업의 일환이다. 전북대 음악과를 졸업한 그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방송 교향악단, 공감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주곡들 중 회화(繪畵)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된 곡들로 구성했다. 라파엘로의 그림 마리아의 결혼에서 영감을 얻은 작곡가 리스트의 혼례와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뷔시의 달빛, 하르트만의 전시회를 보고 영감을 얻은 무소르그스키의 곡 전람회의 그림 등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이 13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박지용의 정담(情談)으로 토요 국악초대석을 채운다.토요 국악초대석은 78월을 제외한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찾아온다. 1주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보따리, 2주는 우수 예술가를 위한 풍류 마루, 3주는 국악의 새로운 시도인 국악 타파, 4주 전통 판소리를 감상하는 판소리 마당을 연다. 이번 토요 국악초대석 풍류 마루는 국립민속국악원 아쟁 연주자인 박지용의 박종선류 아쟁산조로 꾸며진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산조 중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즉흥적인 멋이 뛰어나다.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은 총 1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공연 1개월 전부터 전화(063-620-2328)로 하면 된다.
유럽을 대표하는 팝재즈계의 아이돌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 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로 전주를 찾는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다양성 음악 시리즈인 아트스테이지 소리 특별 버전.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팝재즈계의 아이돌 바우터 하멜이다. 하멜은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울 만큼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춘 팝재즈계의 블루칩이다.2007년 데뷔 앨범인 Hamel을 발표함과 동시에 네덜란드 미디어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앨범의 수록곡인 Breezy는 한국과 일본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5집 아모리(AMAURY)는 자국인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앨범 발매 기념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제외하고 국내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가 유일하다.
호남오페라단이 희가극 버섯 피자를 들고 총 10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7 신나는 예술여행(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의 일환이다. 호남오페라단은 7년째 신나는 예술여행 공모사업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희가극 버섯 피자는 현대오페라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Seymour Barab)의 작품으로, 만남사랑배신질투증오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해프닝을 연극적인 요소로 연출했다. 이탈리아적인 작곡 기법과 풍부한 선율이 넘치는 희가극이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한다.오는 10일 전북 김제 봉남중학교를 시작으로 10월 20일까지 강원, 전남, 경북, 충북, 충남, 부산 등에서 총 10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윤길중 사진작가의 피사체는 사대부의 묘지 앞에 세워 둔 석상이다. 왕릉의 수호물로 중국 진나라 때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모습을 나타낸다. 윤 작가는 그 중에서도 고려 말이나 조선 초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든 정형화된 석상보다 실제 사람의 모습을 닮은 석인(石人)에게 많은 흥미를 느꼈다.그가 촬영한 석인 작품을 모아 전시를 연다. 오는 14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여는 개인전 석인. 개막식은 6일 오후 4시다.작가는 700여 곳의 묘지에서 석인 약 1500점을 촬영했다. 석인은 제작시기, 주인의 계급이나 권력, 재산 등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시대가 바라는 염원에 따라 노인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복두공복에서 금관조복(金冠朝服)으로, 화려한 장식에서 실제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바뀐다. 또 천인상(千印像)의 석상 얼굴만을 조각조각 모아 신비한 얼굴의 도표를 만들기도 했다.현대인들은 500년 전에 사대부 묘지 앞에 세워진 석상에 관심이 없고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석인은 조선시대 권력층에서 이루어왔던 묘지 형식의 한 단면이 아니라, 한 시대의 거시적인 문화이자 생활의 단층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김지연 전주 서학동사진관장은 금관조복을 한 사대부의 근엄한 모습, 주인을 결사적으로 지키겠다는 호위무사의 모습, 사람 좋은 선승의 모습, 꽃을 들고 심부름을 가는 동승의 모습으로 수백 년을 그 자리에서 세월을 이겨온 석인은 묘지 주인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존재의 이유가 된다면서 이를 통해 시대가 바라는 얼굴(형상)은 어떤 것인지, 선조들의 격식과 품위와 해학의 의중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87회 춘향제를 맞아 국립민속국악원이 5일부터 7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선보인다.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1999년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에서 받은 인상과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신념절개지조의 상징인 춘향에게 소리광대가 올리는 헌사.이 작품은 초로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늙은 사내가 눈 내리는 광한루에서 춘향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눈(雪)이다. 도입부부터 내린 눈이 후반부에는 무대 전체를 순백으로 만들어 흑백 대조가 분명한 무대를 연출한다.반주는 국악기와 서양 대표 선율악기인 피아노로 채운다. 피아노는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의 음악 작곡을 맡은 김백찬이 연주한다. 피리, 해금, 25현가야금, 고수 등 국악기는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단원이 연주한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620-2324, 2328.
전북도립국악원이 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 국악예술무대 엉뚱발랄 전통이를 선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무용단창극단 3단의 합동 공연.이번 공연은 총 6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참 좋은 말,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등 동요 모음곡을 국악 실내악으로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둥지, 목포의 눈물, 님과 함께 등 가요(트로트) 모음곡을 국내 실내악으로 들려준다.이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창극단 박현영, 한단영 단원이 신사랑가로 무대에 오른다. 신사랑가는 퓨전그룹 AUX(억스) 1집의 타이틀곡으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색다르게 편곡했다.네 번째 무대는 전남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 버꾸놀이. 버꾸놀이는 중북 버꾸를 손잡이 없이 줄로 연결해 움켜쥐고, 가락을 치고 돌리며 추는 춤이다. 속담을 우리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한 어린이 속담풀이극, 각설이의 흥을 타악기로 풀어내는 품바타(打)!도 공연한다.전 좌석 무료다. 문의 063-290-6840.
전북지역 대표적인 미술품 수집가인 최경수(64) 전주 한마음병원장의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6월 25일까지 군산 이당미술관에서 열리는 치유의 미술-최경수 콜렉션. 개막식은 29일 오후 5시.미술시장은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인과 이를 감상하는 관객도 필요하지만, 미술품 구매가 이뤄져야 순환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 작가의 역량과 작품성은 집중적으로 조명되지만 미술품 수집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하지만 미술 역사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작가를 발굴하거나 경향을 이끌었던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그 시대의 유명 수집가였다. 전북도는 예향의 고장답게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을 여럿 배출했지만, 전문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는 콜렉션 문화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실정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 이당미술관이 기획전은 수집가의 의미와 역할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이번 전시에서는 최 원장이 30여 년간 수집한 작품 1000여 점 중 37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박래현, 나상목, 방의걸, 유휴열, 이철량, 하반영 등 한국화, 서양화, 서예 분야를 통틀어 전북을 대표하는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다. 항일 애국지사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작품도 공개된다.그가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 이유는 소박하고 순수하다. 30년 전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목동이 소를 타고 귀가하면서 한가로이 피리를 부는 그림이었다. 방에 걸어 둔 그림을 보면 우울할 땐 처량한 피리소리가 들려오고 기쁠 땐 환희의 송가가 들려왔다. 예술을 공감하면서 얻은 마음의 평안과 치유를 바탕으로 환자를 더욱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됐다.이후 도내 전시회를 방문하고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부터 신진 예술인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수집했다.이전까지 수집만 했을 뿐 이를 정리하고 대중과 교감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당미술관의 강용면 부관장, 김부식 큐레이터 등과의 인연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강용면 이당미술관 부관장은 미술품 수집가와 미술관의 협력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보기 힘든 시대의 그림들을 대중과 공유하고 수집과 소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최 원장의 수집 작품을 주제별로 엄선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이당미술관은 월화요일은 휴관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성장이라는 말은 상승, 확장 같이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상상된다. 연주자에게 있어 음악에서의 성장은 얼마나 테크닉적으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지 같은 척도로 이야기될 수 있다. 성숙이라는 말은 명확히 보이지는 않으나 깊이와 관련이 있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의미와 관련이 있다.음악에서의 성숙은 아마도 음악 속에 담긴 숨은 의미를 찾아 얼마나 깊이 사유할 수 있는지를 의미할 것이다. 연주자로서의 성장을 거듭해온 피아니스트 소현정은 4월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있었던 독주회에서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한 연주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베토벤 소나타 30번 E장조의 연주에서는 왼손의 베이스 소리와 오른손의 멜로디가 균형을 이루며 적절히 어우러졌는데 그녀가 진심을 담아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노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의 제3악장에 붙어있는 「노래 부르듯이 진심으로 감동을 가지고」라는 작곡가의 지시어에 충분히 상응하는 연주였다. 알베니즈의 세비야 크리스트의 성체 연주에서는 소현정이 지닌 리듬감이 돋보였다. 곡 자체가 민요의 요소, 행진곡의 요소, 성가의 요소, 춤곡의 요소 등 다양한 음악 양식들을 담고 있는데 이 모든 음악 양식들이 그답게 표현되는 데에는 연주자의 리듬감이 핵심이라 하겠다. 기복이 심하다 싶게 변화해가는 알베니즈의 음악을 소현정은 안정된 리듬감으로 생생하게 청중들에게 전달했다.독주회의 후반부는 슈만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베토벤, 알베니즈의 곡들이 작곡가들의 생애말기에 작곡된 곡들이라면, 슈만의 환상곡 다장조, Op. 17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작곡가의 초기 작품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초기에 쓰였지만 그 음악적인 깊이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저명한 음악 관련 저술가인 찰스 로젠은 그의 저서 고전 양식(The Classical Style)의 에필로그에서 이 슈만의 환상곡을 고전시대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곡된 슈만의 환상곡은 그야말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는 두터운 텍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연주자는 그 다양한 의미를 포착해내기 위하여 깊이 있게 사유해야만 한다. 연주자로서의 소현정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길목에 놓여있음은 이 곡의 연주에서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언어가 아닌 소리를 통해 의미를 포착해 내고 전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앙코르곡으로 역시 슈만의 <클라이슬레리아나>의 1곡, <어린이 정경> op. 15 중의 트로이메라이를 선택한 점은 매우 의미심장해 보인다.
예술인들과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진행해온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이 새로운 전시를 연다. ‘여인숙’에서 머물며 작업한 예술인들의 결과물을 2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전시명은 ‘장미꽃 만남 찔레꽃 관계’.참여 작가는 김혜숙, 박정경, 박지수, 양승욱, 왕선정, 이승희, 조인한, 황윤 등 8명. 작가들은 군산의 다양한 공간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동시에 공동체 문화 또는 협업에 대한 담론도 나눈다. 김혜숙 작가는 군산의 구시가지 장미동을 배경으로 근대건축공간의 재구성 작업을 했다. 도내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했던 박정경 작가는 군산 소룡동, 신영시장 등을 그렸다. 이승희는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인한 인식의 변화를 작업의 주제로 하고 있다. 2014년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장편 제작 지원을 받은 조인한은 특정 지역 주민의 기억들을 작업에 싣는다. 양승욱 길에 버려진 쓰레기나 사물들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해 사진으로 촬영한다. 미술가라기 보다는 영화 감독에 가까운 황윤은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을 담아 10명의 감독과 공동제작한 다큐영화 ‘광장의 닭’을 선보인다. 국내·외 다양한 공모전과 기획전을 참여해 온 왕선정은 새로운 연작 ‘에덴 극’과 한국의 규율화되고 보수적인 사회에 반하는 작업을 하는 박지수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개막식인 28일 오후 4시부터는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6일 오후 6시 30분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정읍시립농악단을 초청해 우도농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앉은반, 소리, 진도북춤, 설장구, 사물판굿 등 총 7가지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전주문화재단은 같은 날 오후 7시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네 번째 이야기 문화가 있는 마지막 밤에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주 공연예술 연습공간을 이용하는 민간예술단체와 민간예술가가 참가한다. 김성수 모던재즈 트리오(밴드), 아이콘 팩토리(방송댄스), 단짝(버스킹) , 양지바른 합창단(합창) 등 모두 4팀이다.또 W미술관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익산시 W미술관에서 문화를 잇-는 W미술관을 진행한다. 이날 홍동현 원광대 평생교육원 스피치강사가 진실을 알면 시각이 보인다를 주제로 작품 속 숨은 뒷이야기를 전해준다. 심청전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중심으로 고전과 고화 속에 담긴 조선시대의 민본 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전주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는 우리 동네 생활문화전(展)을 주제로 진북생활문화 한마당을 벌인다. 이와 관련해 캘리그래피, 서양화, 비누공예, 목조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생활예술인들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와 전북대 대학로를 중심으로 전시를 한다.
청년작가 김하윤의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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